악플러와 전쟁 선포한 스타들

입력 2015-07-07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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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이 뿔났다. 악성 댓글을 더는 참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준수와 황찬성, 준케이, 이특(왼쪽 상단에서 시계방향으로)이 팬들의 도움을 받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동아닷컴DB

■ 악플·악성 루머, 더 이상 참지 않는다

김준수 “자료 보내달라” 팬들 도움 요청
이특도 악플 증거 수집…법적 대응 예고
누리꾼들 적극 동참…자체 감시 효과도


이젠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 악성 루머와 허위사실 등 사이버 피해의 주요 표적이 됐던 연예인들이 ‘사이버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악성 루머 확산-고소-선처-루머 재생산’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적극적인 법적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과 팬들도 연예인들의 이런 노력에 동참하며 사이버 범죄를 추방하는 데 힘쓰고 있다.

많은 스타들이 악성 루머 및 악플러에 대한 강력 대응을 선포하면서 댓글 생산의 주체인 누리꾼과 팬들도 이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2PM 준케이, 황찬성, JYJ 김준수, 슈퍼주니어 이특 등 스타들이 자신 혹은 다른 멤버나 가족에 대한 루머를 퍼트리거나 악성 댓글을 퍼붓는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팬들도 스타들과 손잡고 있다.

악플러 고소를 예고한 김준수는 5일 SNS에 “10년 전부터 겪었던 일이라 나는 무뎌진 게 사실이지만 나와 함께 길을 걷고 있는 분들이 힘들고 지쳐 간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혹시 팬들에게 자료가 있다면 씨제스컬쳐로 보내 달라”고 공개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자신은 물론 가족을 둘러싼 악성 댓글에 고통 받고 있는 이특 역시 4월 “지금 자료를 모으고 있다. 허위사실 유포나 악플, 지속적인 루머, 특히 가족에 관한 악플이나 비유했던 모든 것을 모으고 있다. 아이디나 글 캡처 등 모두 찾아주시면 감사하겠다”며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라는 글을 남겼다.

이 같은 소식이 속속 알려지면서 많은 팬들은 실제로 이들 기획사에 혐오성 댓글을 게재한 누리꾼의 아이디나 IP 주소 등을 전하며 활발히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6일 “인터넷 댓글이 실시간으로 게재되기 때문에 소속사가 일일이 확인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누리꾼이 보내주는 캡처 사진이나 정보가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청 사이버범죄신고센터를 통해 향후 법적 대응 과정에서 증거로 삼을 수 있는 기준을 확인할 수 있다. 누리꾼이 이에 부합하는 유용한 증거들을 상당수 보내주고 있다”면서 누리꾼의 자체 감시 및 정화 효과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행 포털사이트들도 고객 센터 등을 통해 개인정보를 침해하는 글을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누리꾼은 게시물의 댓글에 새로운 댓글을 달거나 호감, 비호감 표시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이용해 악플 자제를 유도하고 있다.

또 다른 연예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최근 악플러를 선처하지 않겠다는 연예인들의 의지가 강해졌고 건전한 댓글 문화에 대한 공감도 커지면서 변화의 움직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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