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김하성 “아직 많이 부족한데 영광스럽다”

입력 2015-07-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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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김하성(오른쪽). 스포츠동아DB

생애 첫 올스타의 영예를 안았지만 담담한 표정을 지우지 않았다.

넥센 내야를 책임지는 김민성(27)과 김하성(20)은 6일 발표된 ‘2015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올스타 3루수와 유격수로 선발됐다.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에서 모두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가장 많은 지지를 획득했다. 둘은 “쉽게 나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닌데 올스타로 선정돼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김민성은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9년 만의 첫 올스타였다. 그간 올스타와는 거리가 멀었다. 롯데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2010년까지 백업을 전전했고, 2011년 124경기에 출전하며 비로소 자리를 잡아갔다. 그러나 3루에는 쟁쟁한 경쟁자가 많았다. SK 최정, 삼성 박석민, 롯데 황재균 등과 경쟁해야만 했다. 올스타는 언감생심이었다.

올 시즌 출발도 순조롭지 않았다. 시즌 초 오른 무릎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며 4월 중순 1군에 합류했다. 복귀 이후 맹타를 휘두르며 한때 타격 2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특히 서건창의 부상 이후 2루와 3루를 오가며 체력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선수가 됐다. 올스타로 뽑히기에 충분한 기록이었다.

김민성은 거듭 고개를 낮췄다. “올스타전에 나가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부족한 게 많다. 부상 중인 경쟁자들도 있어서 운도 따랐다”고 말했다. 다만 절친한 후배 김하성의 올스타 선정에는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그 또래에 올스타전에 나가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하성은 “혼자 가면 어색할 것 같은데 (김)민성이 형이랑 함께 해서 좋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풀타임 첫해 올스타 선발이라는 기쁨도 잠시. “많이 부족한데 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로 알겠다”며 나이답지 않은 성숙함을 드러냈다. 때마침 ‘필승조’ 조상우(21)가 “첫 올스타 선정을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네자, “재밌게 놀다오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목동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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