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까지 상품화’
지방자치단체가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인천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쪽방촌에 게스트하우스 성격의 쪽방촌 생활체험관 건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지역주민들이 반발했다.
지난 12일 인천 동구청은 “최근 진행 중인 주거환경 개선 사업에 따라 이곳의 모습도 계속 바뀌고 있는 만큼 이 지역의 역사를 보존하자는 측면에서 옛 생활 체험관을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해당 지역 주민들은 “가난까지 상품화한다”고 주장하면서 구청의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구청이 가난까지 상품화해 쪽방촌 주민들을 구경거리로 만들겠다는 얘기”라며 “요즘 들어 외지 사람들이 이곳에 찾아와 사진을 찍으며 집 안을 기웃거리는 일이 많아 다툼도 생긴다. 가난하게 살면 아무렇게나 막 대해도 되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인근에 먼저 생긴 달동네박물관과 연계해 사람들이 체험코스로 이용하도록 해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한편, 현재 괭이부리마을에는 360여가구 6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 중 230가구 300여명이 쪽방 주민이다. 쪽방 거주자들은 공동 화장실을 쓰고 있으며, 건물이 낡고 기반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사진=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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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