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피플] 스타와 중소기업 ‘중매’…무기는 스타플랫폼

입력 2015-07-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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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콜라보 김민석 대표는 스타와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매칭 플랫폼을 통해 국내 및 해외에서 스타와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스타콜라보 김민석 대표

값비싼 광고 아닌 제품 만들어 수익 분배
완벽한 찰떡 궁합 위해 ‘스타플랫폼’구축
400여명 스타들 시시콜콜 정보까지 수집
자본금 5000만원…1년 안돼 100억 매출
“세계진출 목표…언젠가 美기업도 접수”


서울 가양동의 스타콜라보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색색의 옷들이 걸려있는 행거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다음은 소녀시대, EXO 등 알만한 스타 연예인들의 사진과 모형이다. 패션업체의 사무실 같기도 하고, 연예기획사처럼 보이기도 했다.

“스타콜라보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김민석(46) 대표가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 김대표의 이력은 A4 용지 한두 장으로는 담을 수 없을 만큼 다채롭다. 서울대 화학교육과를 나와 부산민방 PSB(현 KNN) 아나운서, iTV(현 OBS)앵커, 프로야구 메이저리거 김선우 매니저라는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이후 사업가로 변신해 휴대전화 벨소리와 게임으로 대박을 낸 엠크레스 대표, IT기업 이노필리아와 가발회사 헤어커투어에 이어 현재의 스타콜라보에 이르기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다.


-스타콜라보는 어떤 회사인가.

“스타와 중소기업을 맺어주는 일종의 ‘중매’와 같은 일을 한다. 결혼정보회사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우리는 한류스타와 기업의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표현한다.”


-값 비싼 스타 모델료를 중소기업이 감당할 수 없지 않나.

“한류스타를 모델로 쓰기 위해서는 10억, 20억 목돈이 들어간다. 그래서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에게 광고로만 매출을 올릴 게 아니라 제품을 함께 만들어서 수익을 나누는 방식을 제안했다.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하라는 것이었다.”


-홍보에는 모델료 외에도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 않을 텐데.

“매체비용이 모델료보다 비중이 크다. 그런데 이런 전통적인 매체 외에도 제품을 알릴 수 있는 다매체시대가 됐다. 예를 들어 가발회사인 헤어커투어가 있다. 소녀시대 태연이 가발을 쓴 사진을 SNS에 올렸는데 이게 무려 200만뷰를 돌파했다. 스타를 잘 활용하면 돈 한 푼 안 들이고 200만명이 보게 만들 수 있는 무료매체들이 생긴 것이다. 광고비를 받는 게 아니라 우선 방송을 하고, 팔리면 나눠 갖는 구조인 홈쇼핑이나 소셜커머스도 있다.”

스타와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완벽한 DB와 네트워크가 무기


- ‘중매’를 위해서는 방대하면서도 검증된 데이터를 확보해야 할 텐데.

“그래서 플랫폼을 만들었다. 바로 스타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0억원을 지원받은 국가과제이기도 하다. 이 플랫폼 안에는 연예인, 아티스트, 저명인사 등 소위 스타들과 중소기업 회원사들의 DB가 들어가 있다. 이 DB와 스타콜라보가 갖고 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타와 중소기업의 제품을 매칭시키는 것이다.”


-DB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예를 들어 차승원의 경우 최근 가장 핫한 모델이었다.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여성들이 환호했다. 사람들은 차승원이 요리를 잘 하는 줄 몰랐겠지만 우리 DB에는 이미 다 있던 내용이다. 어떤 스타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무슨 취미·특기가 있고, 어디 여행지를 좋아하는지 300∼400여명 스타들의 모든 것이 DB에 들어가 있다.”


-중소기업의 수출과 성장을 위해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이지만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발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50년 전과 별 다를 바가 없다. 해외에 부스를 설치해 주는 식의 지원은 이제 별 효용성이 없는 시대다. 이제 디지털시대의 지원책으로 바뀌어야 한다. 1000억을 투자하면 중소기업들이 드라마 PPL을 굉장히 많이 할 수 있다. 이 드라마가 한류를 타고 전 세계로 나아간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을 세계인에게 알릴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1년 만에 스타콜라보가 급성장했다.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해 1년이 안 돼 100억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300억원, 3년 안에 1000억원 매출이 목표다. 내년에는 상장을 하게 될 것 같다.”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한류스타들의 국내외 TV광고는 의외로 많지 않다. 우리나라 광고시장 특성상 반짝 이벤트성 광고가 많기 때문이다. 올림픽 끝나면 김연아, 프로야구 시즌 끝나면 류현진 식이다. 시가 총액 1조원 가까이 되는 기획사들이 꽤 있지만 대부분 공연료, 출연료가 주 수익원이다. 그런 점에서 7월말에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회사가 스타콜라보에 투자하는 등 스타들을 보유한 기획사들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


-앞으로의 목표는.

“스타콜라보의 최대 이슈는 한류를 통한 세계 진출이다. 스타마케팅에 유리한 첫 번째 분야는 패션이고 다음은 뷰티다. 중국, 일본, 미국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미국의 기업이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우리 플랫폼에 들어와 한류스타를 끼고 들어가는 시대가 곧 올 것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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