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래지어, ML 올스타전 ‘홈런더비 킹’

입력 2015-07-15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4일(한국시간)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우승한 토드 프래지어(신시내티,사진 맨 앞)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결승서 15방…14홈런 피더슨에 승리
4분 시간 제한 첫 도입…더 흥미진진

홈런 더비는 한국과 미국 올스타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벤트다. 최고의 강타자들이 자신과 팀, 리그의 명예를 걸고 화끈한 힘의 대결을 펼친다. 그러나 그동안 가장 아쉬웠던 점은 아웃카운트 규칙이었다. 실제 경기와 달리 삼진이 없어 출전자들이 페이스를 조절하며 공을 고르고 또 고르는 바람에 시간이 길어졌다. 참가선수가 직접 선택한 배팅볼 투수가 홈런 스윙에 최적화된 공을 던졌지만, 우승을 향한 참가선수의 스윙은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는 14일(한국시간)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올해 올스타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홈런 더비에 4분 시간제한 제도를 도입했다. 효과는 놀라웠다. 8명의 출전자가 8강 토너먼트부터 쉴 틈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4분 동안 기록한 비거리에 따라 30초의 시간을 더 주는 보너스는 더 큰 대형 홈런을 유도했다. 첫 시간제한 홈런 더비의 우승자는 홈팬들 앞에서 8강부터 결승까지 39개의 홈런을 터트린 토드 프래지어(29·신시내티)였다.

토드 프래지어.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올 시즌 전반기 25홈런을 기록한 프래지어는 8강전부터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좌타 거포인 프린스 필더(텍사스)를 만났다.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는 왼손타자에게 매우 유리한 구장이다. 필더는 그 같은 구장 특성에 걸맞게 13개의 아치를 그렸다. 프래지어는 4분 동안 정확히 필더와 같은 13개를 쳤고, 보너스 30초 동안 한 개를 추가해 4강에 올랐다. 준결승에선 조시 도널드슨(토론토)을 10-9로 제압했다.

결승 상대는 LA 다저스의 루키 좌타자 작 피더슨이었다. 전반기 20홈런을 쏘아 올린 피더슨은 준결승에서 시즌 26·통산 546홈런에 빛나는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를 12-11로 꺾었고, 결승에서도 먼저 타석에 서서 14개를 외야 펜스 밖으로 넘겼다.

그러나 프래지어는 침착하게 4분 동안 똑같은 14개를 친 뒤 추가 30초 보너스 시간에 다시 1개를 더 때리며 우승했다. 프래지어는 “홈팬들의 열광적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시간제 도입으로 단 1초도 놓칠 수 없었다. 큰 묘미를 느꼈다”며 기뻐했다. 한편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올스타전은 15일 오전 8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