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전구단 상대 승리 ‘저마노의 선물’

입력 2015-07-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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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수들이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8-1로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kt는 이날 새 외국인 투수 저스틴 저마노의 호투를 확인했고 전 구단 상대 승리도 신고했다. 7월 들어 7승2패로 가파른 상승세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두산 상대 7전8기 첫 승…저마노, 4년만의 국내 복귀전 첫승 신고

kt, 14안타…7월 7승2패 월간 승률 1위
테임즈 28호·박병호 28호 홈런 공동선두
한화 정근우 끝내기…LG 채은성 결승타


드디어 ‘0’을 지웠다. kt가 개막 이후 108일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신고했다. 이제 더 이상 ‘동네북’ 신생팀이 아니다.

kt는 14일 잠실구장에서 그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두산을 상대로 8-1의 대승을 거뒀다. 필 어윈의 대체선수로 영입한 새 외국인투수 저스틴 저마노(33)가 선발 7이닝 1실점의 역투로 4년만의 KBO리그 복귀전에서 승리를 챙겼고, 타선도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두산전 7패 끝의 첫 승에 힘을 보탰다.

확 달라진 kt다. 시즌 초반만 해도 기대했던 외국인투수들의 부진으로 고전했지만, 지난달 앤디 시스코를 퇴출시키고 외국인타자 댄블랙(28)을 영입한 것을 기점으로 전체적 변화가 시작됐다. 댄블랙이 뛰기 시작한 지난달 4일 이후 30경기서 17승13패로 승률 0.567을 기록 중이다. 그 전까지 11승43패로 승률 0.204에 그쳤던 팀의 완벽한 변신이다.

지난달 21일 NC와의 트레이드로 오정복과 홍성용을 데려온 것도 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5월 롯데와의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장성우, 하준호를 비롯해 기존 선수들 모두가 살아나는 ‘시너지 효과’가 생겼다.
kt 조범현 감독은 이날 저마노의 첫 등판을 앞두고 “선발 옥스프링이나 정대현은 이제 어느 정도 계산이 된다. 옥스프링은 처음부터 계산이 됐는데, 우리가 타격이 안돼 문제였다. 하지만 이제 공격력도 괜찮다”고 말했다. 마운드뿐 아니라 타선도 이제는 계산이 설 정도로 해볼 만해졌다는 얘기다.

kt는 7월 들어 7승2패로 월간 승률 1위다. 10일과 11일에는 선두 삼성을 상대로 정대현과 옥스프링을 내세워 ‘계산대로’ 운용해 2연승을 올렸다. 그리고 삼성에 이어 ‘빅3’ 중 한 팀인 두산마저 7전8기 끝에 꺾었다.

kt의 교체 외국인투수로 4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저스틴 저마노가 14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저마노는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7이닝 동안 볼넷 없이 6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특히 이날은 댄블랙에 이어 ‘저마노 효과’도 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저마노는 7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는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2011년 삼성에서 활약할 당시 주무기였던 커브는 물론, 좌우를 가리지 않는 투심패스트볼이 두산 타자들의 배트 중심을 비켜가며 범타를 유도해냈다. 박경수와 박기혁, 두 FA(프리에이전트) 키스톤 콤비가 땅볼을 손쉽게 처리해내는 등 땅볼형 투수 저마노와 kt 수비의 궁합도 잘 맞아 보였다.

한편 마산에선 NC가 SK를 9-4로 꺾고 4연승으로 선두를 탈환했다. NC 에릭 테임즈는 1회 시즌 28호 2점홈런을 터트렸다. 넥센은 포항에서 박동원(4회4점·시즌 8호)-박병호(8회2점·시즌 28호)의 홈런을 앞세워 삼성을 10-6으로 눌렀다. 광주에선 LG가 연장 11회 접전 끝에 KIA를 3-2로 따돌리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도 청주 롯데전에서 9회말 정근우의 끝내기안타로 4-3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반면 KIA는 5연패, 롯데는 4연패에 빠졌다.

잠실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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