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12개 다이어트 제품 유해물질 검출

입력 2015-07-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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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동물용 마취회복제 사용되는 요힘빈 등
환각·빈맥·고혈압 등 부작용 우려 물질
성기능 개선·근육강화 제품 8종도 적발
해외직구 소비자 불만 ‘배송·분실’ 최다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소비자 불만도 덩달아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 인터넷사이트 등에서 직접 구입한 물품 중 하자가 있는 제품이 많은데다 배송 및 결제와 관련한 문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조식품서 유해물질 검출

먼저 제품에 하자가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해외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판매되는 다이어트 제품 등에선 유해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고 다이어트(54개), 성기능 개선(24개), 근육강화(31개)를 돕는 건강보조식품 109개를 수거·검사한 결과 20개 제품에서 이카린·요힘빈 등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슈퍼제닉(Supergenic), 맥스-슬림(Max-Slim) 등 다이어트를 돕는다고 알려진 12개 제품에서는 동물용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요힘빈이나 비만치료제로 사용됐던 시부트라민 등이 검출됐다. 동물용 마취회복제로 사용되는 요힘빈은 환각, 빈맥, 고혈압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시부트라민은 고혈압, 가슴통증, 뇌졸중, 변비 등의 부작용으로 사용이 중단된 의약품이다.

마카맨(MACA Man), 테스토잭200(TestoJack 200)과 같은 성기능 개선 제품 5개에서는 의약품 원료로 사용되는 이카린(음양곽의 지표성분) 등이 검출됐다. 슈퍼린(SuperLean), 테스토젠(Testogen-XR) 등 근육 강화 제품 3개에서도 요힘빈이나 이카린이 나왔다. 유해물질이 검출된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 ‘해외직구식품 유해정보알림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 불만 상담 꾸준히 증가

제품 하자 뿐 아니라 배송과 결제 관련 불만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해외직구 관련 상담은 2013년도 149건에서 2014년 271건, 올해 들어 6월까지 226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상반기 상담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2건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불만유형별로 살펴보면, 배송지연·오배송 및 분실 등 배송 관련 내용이 27.4%로 가장 많았다. 제품하자(불량·파손) 및 A/S(19.0%), 취소·교환 및 환불 지연 또는 거부(14.6%), 결제관련 불만(11.5%), 연락두절 및 운영중지(11.1%) 등의 순이었다. 특히 결제관련 불만은 지난해 상반기에 4건에 불과했으나 올해 상반기 26건이 접수되는 등 6.5배 증가했다. 구체적 내용을 보면 쇼핑몰 접속 불안정으로 인한 중복결제나 결제오류, 안내 또는 공지 없이 결제 진행 등이 있었다.

올해 상반기 소비자불만이 접수된 주요 해외온라인쇼핑몰은 아마존(24건), 아이허브(9건), 이베이(7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마존과 이베이의 경우 대부분 이들 사이트에 입점한 개인판매자로부터 물품구입 후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소비자들은 구입 전에 이용후기 및 판매자 연락처, 신용도 등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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