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나를 돌아봐’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입력 2015-07-21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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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예능 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의 박명수-김수미. 사진제공|KBS

김수미 재합류 등 갈등 봉합 모양새 불구
당사자 외 다른 출연자 상처에 무심 지적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 잔불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2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잡음만 무성한 KBS 2TV ‘나를 돌아봐’가 논란의 당사자 외에 다른 출연자들이 입은 마음의 상처에는 무심하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장동민의 하차로 시작된 갈등은 13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수미(사진 오른쪽)의 날선 발언과 조영남의 돌발행동으로 번졌고, 결국 그 여파는 김수미의 하차 선언으로까지 이어졌다. 제작진과 조영남, 이경규의 만류로 20일 김수미가 이를 번복하고 재합류하기로 했지만 일주일 동안 벌어진 일들은 논란과 의혹만을 남겼다. 조영남이 김수미에게 보낸 장미꽃과 자필편지의 진정성마저 제대로 시청자에게 전달되지 못한 느낌이다.

어쨌든 ‘나를 돌아봐’는 일단 김수미의 하차라는 큰 불은 진화한 듯 보인다. 하지만 제작진이 김수미의 마음을 ‘돌리는’ 사이 정작 묵묵히 촬영을 해온 다른 출연자들의 불편한 마음은 ‘돌아보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일련의 논란을 함께 떠안고 가야 하는 출연자들과의 갈등 봉합도 방송 전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장동민을 대신해 급하게 다른 스케줄을 조율해 출연하는 박명수는 김수미의 재합류로 한숨은 돌렸지만 난처한 입장은 감추기 힘들다. 제작발표회 당시에도 제작진과 김수미의 소통 부재의 결과로 중간에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장 김수미와 박명수의 촬영이 시급한 가운데 제작진은 두 사람의 관계 정리라는 과제까지 떠안고 있다.

새 멤버로 투입됐지만 김수미, 조영남 등이 벌인 해프닝 탓에 별다른 시선을 받지 못했던 연기자 최민수와 FT아일랜드의 이홍기 등도 방송 전부터 시청자의 매서운 시선에 힘이 빠진 모양새다. 프로그램 불협화음의 큰 피해자라는 시선이 적지 않다.

한 출연자 측은 20일 “프로그램의 ‘역지사지’라는 좋은 취지에 동의해 출연했지만 방송 전 논란으로 의욕도 많이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시청자가 기획의도를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면서 “출연자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것도 제작진의 몫이 아니겠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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