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23명의 최종엔트리를 발표하고 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경기력 저하 최보경 대신 이찬동 발탁
젊은 선수들 테스트 위해 염기훈 제외
울리 슈틸리케(61·독일·사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태극전사들을 긴장시켰다.
슈틸리케 감독은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2015동아시안컵(8.1∼9일·중국 우한)에 출전할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중·일 프로리그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다. 김신욱(27·울산현대)이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했고, 올림픽대표팀 소속 구성윤(21·콘사도레 삿포로)과 이찬동(22·광주FC)은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대표팀은 27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찬동의 선발에 대해 설명하며 태극전사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이찬동과 최보경(전북현대)을 놓고 가장 고심했다. 지난 6월 최보경을 발탁했는데, 최근 경기를 지켜보니 이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그래서 이찬동을 뽑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대표팀의 문이 항상 열려있다고 자주 말했는데 들어오는 문도 열려있지만, 나가는 문도 열려있다. 최근 소속팀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리그에서 활약이 좋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선수 선발의 원칙을 재강조하며 기존 태극전사들에게 ‘소속팀에서 꾸준히 좋은 기량을 보이지 못하면 누구나 대표팀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킨 것이다.
반면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염기훈(32·수원삼성)을 제외한 데 대해선 다른 이유를 댔다. 슈틸리케 감독은 “염기훈이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이번이 아니면 젊은 선수들을 테스트할 기회가 없어 뽑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