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대표팀 평균연령 24.3세…슈틸리케 ‘젊은피 테스트 전략’

입력 2015-07-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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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8월 1일부터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2015동아시안컵에 출전할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고 있다. 1990년대생이 18명,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가 7명 포함됐다. 현재와 미래에 두루 대비한 성격이 짙은 명단이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GK 김진현이 최고참…부임 후 가장 젊은 팀
공격수 이용재 이종호 김승대 미드필더 변신
슈틸리케 새 시도…젊은피 경쟁력 입증 관심


울리 슈틸리케(61·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령탑 부임 이후 가장 젊은 선수들로 팀을 꾸려 2015동아시안컵(8월 1∼9일·중국 우한)에 나선다. 슈틸리케 감독은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한국, 중국, 일본, 북한 등 4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할 23명의 선수를 확정해 발표했다. 28세의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최고참이고, 평균 연령은 24.3세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중·일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테스트한다는 차원에서 태극전사들을 낙점했다.


●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가장 젊은 팀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후 가장 젊은 대표팀인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과 북한은 최상의 전력으로 나올 것이고, 일본만 우리와 상황이 비슷하다. 강한 상대를 만나 제대로 된 대결을 펼쳐야 한다. 그 대결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올림픽대표팀에 소속된 선수 3명이 포함되는 등 평균 연령이 대폭 낮아졌다. 1월 호주에서 펼쳐진 2015아시안컵에 출전한 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6.4세였다. 지난해 2014브라질월드컵 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5.9세였다. 대표팀의 주축인 해외파 중 유럽과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이 빠지면서 대표팀 평균연령이 크게 떨어졌다. 또한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이 아니면 젊은 선수들을 점검할 기회가 없다고 판단해 가능성 있는 20대 초반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였다.


● 공격수들의 미드필더 변신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에 대표팀 명단을 작성하면서 소속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는 3명을 미드필더로 분류해 눈길을 끌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스트라이커로 뛴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를 비롯해 전남과 포항에서 최전방 공격수를 맡고 있는 이종호(23)와 김승대(24)가 그들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양쪽 풀백 중 공격력이 좋은 선수를 측면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하는 방법과 김승대, 이종호 등을 측면으로 돌려 수비적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지를 봤다. 후자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취임한 이후 대표팀의 양쪽 날개는 대부분 유럽과 중동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담당했다. 호주아시안컵에선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이 부상으로 낙마한 이후 수비를 고려해 한교원(25·전북)이 오른쪽 날개를 맡은 적은 있다. 이들이 모두 동아시안컵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슈틸리케 감독은 측면 날개를 놓고 적지 않게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 젊은 태극전사들, 경쟁력 입증할까?


슈틸리케 감독은 걱정 반, 기대 반의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대회 성적이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위험요소를 감수하고 젊은 선수들을 데려가기로 결정했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짊어져야 한다는 것도 잘 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만나는 중국, 일본, 북한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특히 한일전은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틸리케 감독은 젊은 태극전사들을 데리고 이번 대회에 나간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일전에 대해 “대회에서 치르는 한 경기일 뿐이다. 일본대표팀 사령탑인 할릴호지치 감독이 지난해 월드컵에서 한국에 아픔을 안겼지만, 그 일은 과거일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그러나 한일전의 중요성은 대표팀 관계자들에게 들어 슈틸리케 감독도 잘 알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이후 매번 최고의 멤버가 아닌 최상의 멤버로 경기를 치렀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젊은 태극전사들이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좋은 성적까지 손에 쥐고 돌아올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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