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스텔라·소나무·워너비 동시 쇼케이스…그 뒤에 담긴 ‘각오와 노력’

입력 2015-07-22 0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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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사진|동아닷컴DB

일반적으로 가수의 컴백 혹은 데뷔를 알리는 쇼케이스 자리는 언론과 대중들의 관심을 집중시켜야하는 자리인 만큼, 가급적 다른 가수들의 쇼케이스와는 일정이 겹치지 않게 조율하곤 한다.

하지만 앨범 발매 일정 등으로 인해 피치못하게 같은 날 복수의 가수들이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럴 때는 시간을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구분하는 편이다.

컴백이나 데뷔팀이 집중되는 시기에는 두 팀의 쇼케이스가 겹치는 경우도 왕왕 있는 일이지만 하루 세 팀의 그룹이 동시에, 그것도 모두 걸그룹이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건 극히 이례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스텔라와 소나무, 워너비는 지난 20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오후 5시에 서울 마포구와 강남구에서 제각각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과 데뷔를 알렸다.

사실 스텔라는 최근 '섹시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긴했지만 벌써 데뷔 5년차 그룹으로, 상당기간 무명시절을 거쳐야 했으며 소나무와 워너비는 이제 갓 데뷔한 신인으로 아직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부족한 편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쇼케이스는 더욱 진지하고 또 간절함이 담겼다.

먼저 스텔라의 경우 이번 '떨려요'에서도 '마리오네트'에 이어 파격적인 섹시 콘셉트를 앞세워 시선을 모았다. 그리고 당연한 수순으로 선정성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스텔라 멤버들은 의연했다.

가영은 "여성에게 섹시는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이 남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콘셉트와 퍼포먼스를 하다보니 처음 보기 때문에 더 그래 보일 수도 있다. 우린 당당하게 보여주려한다"라고 자신감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스텔라가 섹시 콘셉트를 선택한 이유는 다들 알다시피 무명 그룹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다. 대형 기획사의 소속도 아닌 신인 그룹이 살아남기 힘든 현실 속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단으로 섹시를 선택한 셈이다.

물론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비난을 피해가기는 어렵지만, 마찬가지로 '파격 섹시'와 '노출'을 앞세웠지만 한 순간의 이슈만으로 끝나버린 걸그룹도 다수 존재하는 것을 생각할때 스텔라는 상당히 성공적인 사례라고 할 만하다.

또한 쇼케이스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겠지만 멤버들 스스로 섹시와 노출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선언한 것은 나름대로의 각오를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이날의 쇼케이스 현장에는 스텔라 멤버들의 부모님들도 참석해 있었으며, 딸의 무대를 지켜 보고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역시 스텔라의 각오와 열정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소나무, 사진|동아닷컴DB


뒤이어 쇼케이스를 선보인 소나무는 사실 스텔라나 워너비보다는 다소 평범한 과정을 거쳐 데뷔한 그룹이다. 시크릿을 배출한 TS엔터테인먼트의 소속으로 착실하게 연습생 생활을 거쳐 2014년 12월 데뷔앨범 ‘Deja Vu’를 발표했고, 7월 20일 두 번째 컴백앨범 ‘CUSHION’을 발표하기까지의 과정은 딱 유명 기획사의 신인 그룹 데뷔 시스템 그대로이다.

그렇다고 이들의 노력의 무게가 가볍다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각종 미디어를 통해 많이 노출이 되면서 사람들이 식상함을 느끼고 있지만 애초에 '연습생 시스템'이라는 것 자체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여기에 유명 기획사 소속이라는 점은 보다 좋은 환경을 제공받는 대신 그만큼 성공에 대한 압박과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다. 막내 뉴썬의 "6Kg을 감량하고 포즈를 취하는데 자신감이 생겼다"라는 말의 이면에는 이런 부담감이 깔려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런 부담감과 중압감을 이겨내기 위해 이들이 흘렸을 땀의 양은 일곱명의 소녀들이 격한 안무 속에서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칼군무에서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마지막으로 진행된 워너비의 경우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을 이슈도 좋은 배경도 없었다. 그래서 더 간절했다.

사실 워너비는 이번이 두 번째 데뷔로, 이미 2014년 11월 'My Type'이라는 곡으로 데뷔한 워너비는 당시 국내에서는 그리 주목을 받지 못했고, 12월부터 중국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약 4개월간의 투어를 마치고 국내로 돌아온 워너비는 4인조에서 6인조로 사실상 완전히 새로운 그룹으로 팀을 개편해 '전체 차렷'을 내놓았다.

워너비가 이채로운 건 멤버들의 경력때문으로, 새롭게 팀에 합류한 아미와 서윤, 은솜은 이미 각각 걸그룹 NE.P, 루루즈, 배드키즈의 멤버로 데뷔해 활동한 이력이 있다. 또한 지우는 댄스 트레이너 출신이며, 세진은 백댄서와 코러스로 활동해온 이력이 있어, '중고신인' 그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활동 목표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신인답지 않게 대뜸 "1위"를 이야기한 배경에는, 무명 걸그룹의 설움을 겪은 이런 이력도 한 이유가 됐을 법 하다.

게다가 아미는 "우리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으니 예쁘게 봐달라"라는 소감을 말하던 도중 울컥하는 마음에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해, 데뷔를 위해 준비한 시간과 노력이 어느정도 였는지를 짐작케 했다.

음악과 비주얼, 콘셉트, 프로모션, 멤버들의 인성까지 요구될 정도로 지금의 아이돌은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 너무나도 많고, 또 그 중 한가지라도 부족하면 대중들은 쉽게 눈길을 주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음원 1위는 하늘이 정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지금의 아이돌은 말 그대로 진인사대천명의 마음가짐으로 매번 싱글 혹을 앨범을 발표하고 있다. 그리고 이날 보여준 세 그룹은 지금까지 흘려온 땀과 노력의 무게가 결코 가볍운 것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워너비, 사진|동아닷컴DB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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