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법원 판결 존중…입대하겠다”

입력 2015-07-23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상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법원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신청’ 불허
PGA투어 시드 문제 정리후 8∼9월 귀국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병역의 의무를 다 하도록 하겠습니다.”

병무청을 상대로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 신청’ 행정심판을 기다려온 배상문(29·사진)이 군에 입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대구지법 행정 1부(부장판사 김연우)는 배상문이 제기한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신청 불허 가처분 취소’ 소송 선고공판에서 병무청의 손을 들어줬다. PGA투어 캐나다오픈 출전을 위해 캐니다에 머물고 있는 배상문은 판결 직후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조속한 시일 내 귀국해 입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법원 결정을 존중하는 만큼 항소는 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이번 판결을 통해 골프선수로서보다는 국민의 일원으로서 의무를 다해야한다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국적 포기 등 논란이 됐던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히 선을 그었다. 배상문은 “그런 일은 한번도 상상해보지 않았다”면서 “소송을 하게 된 이유는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젊은 선수로서 현재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했고, 또 2년 연속 우승하면서 좋은 기량을 유지해 더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판단 하에 해외 체류기간 연장이라는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제도적 테두리 안에서 방법을 찾기 위해 제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했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귀국 시기는 빠르면 8월 말, 늦어도 9월 중으로 전망된다. 아직 미국에서 정리할 일이 남았다. 먼저 PGA투어와의 시드 문제다. 배상문은 2014∼2015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 우승으로 2016∼2017시즌까지 뛸 수 있는 자격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안에 입대할 경우 2년 뒤 시드가 소멸된다. 그렇게 되면 배상문은 제대 후 프로골퍼로 뛸 수 있는 무대가 사라진다. 이에 대해 PGA투어는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배상문은 “PGA투어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은 듣지 못했다. 다만, 관계자로부터 입대라는 특수한 상황인 만큼 2년 동안 뛰지 못할 경우 1년 정도(2017∼2018시즌)는 메디컬 익스텐션(일종의 병가)으로 인정해 출전 기회를 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메디컬 익스텐션은 부상 등의 이유로 투어에 뛸 수 없게 되는 경우 시드를 유예해주는 제도다. 그렇게 되면 상금랭킹 125위 이하의 카테고리에 포함되고, 투어의 60% 정도 나갈 수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