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티니, 왜 요르단 왕자 만났나?

입력 2015-07-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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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티니.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FIFA회장 후보군 인사 행보 눈길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년 2월로 회장선거일정을 확정한 가운데, 후보군에 포함된 국제축구계 인사들의 행보가 연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출마 의사를 굳혀가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축구계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미셸 플라티니(60)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5월 FIFA 회장 선거 당시 제프 블래터(79) 현 회장의 대항마였던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가 직접 만나 눈길을 끌고 있다.

AP통신은 23일(한국시간) “플라티니 회장이 휴가를 위해 머물고 있는 프랑스 남부의 한 별장에서 후세인 왕자와 만났다.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고, 양측 대변인은 만남 자체만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플라티니는 5월 FIFA 회장 선거에서 후세인 왕자를 지원하며 ‘반 블래터’ 진영을 형성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내년 2월 선거에서 잠재적 경쟁자로 꼽힌다. 플라티니는 출마를 권유받고 있지만,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반면 후세인 왕자는 재도전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정 명예회장, 플라티니 회장, 후세인 왕자 모두 ‘반 블래터’ 진영이라는 점이다.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후보단일화가 필요해 보인다. 플라티니 회장과 후세인 왕자의 회동을 놓고 ‘단일화를 위한 만남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차기 FIFA 회장을 놓고 구체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국제축구계 인사는 이들 3명뿐이다. 그러나 후보군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블래터 진영에서도 후보가 나올 수 있다. 블래터 회장이 자신을 보호해줄 다른 후보자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반 블래터’ 진영이 FIFA를 장악하면, 스위스와 미국 검찰이 진행하고 있는 FIFA 비리 수사로 인해 블래터 회장이 더 큰 고초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차기 FIFA 회장 선거의 후보등록마감일(10월 26일)까지 많은 시간이 남았다. 출마를 선언한 뒤에도 후보자간의 단일화 등 많은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반 블래터’ 인사가 블래터 진영으로 배를 갈아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FIFA는 그 정도로 복잡한 정치판이다. ‘세계축구대통령’을 노리는 국제축구계 인사들의 행보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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