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사마 결혼식 ‘007작전’ 방불

배우 배용준과 박수진의 결혼식이 열리는 27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애스톤하우스 앞에 수 많은 팬들과 취재진이 몰려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웨딩드레스·신혼여행지 등 철통 보안
경호원들 예식 사진 촬영 일일이 저지

끝내 ‘신랑신부’ 배용준과 박수진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사전에 비공개를 예고했지만 혹시라도 “두 사람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12시간 전부터 기다린 팬들의 간절한 마음을 뒤로하고 배용준과 박수진은 27일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다. 국내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하는 한류스타의 결혼식인 만큼 일본에서도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채였다.

이날 소속사 키이스트는 ‘예식의 꽃’인 신부의 웨딩드레스는 물론 신혼여행 장소 등 결혼식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했다. 하객으로 참석한 한 관계자는 “소속사 측이 예식 사진을 촬영하거나 관련 내용을 SNS 등에 유출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경호원들이 일일이 저지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식장으로 이동하는 과정도 꽁꽁 감췄다. 배용준은 이날 오후 1시께 검은색 차량을 타고 식장으로 향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박수진은 배용준보다 먼저 도착해 예식을 준비했다. 한 관계자는 “이동하는 과정에서 모습이 노출될 가능성이 커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뒤늦게 출발한 배용준은 식장 주변에서 기다리던 일본 팬들을 보고 잠시 멈춰 섰다. 배용준은 검게 선팅된 유리 창문을 5cm 정도 내렸다 다시 올렸다. 밖에서는 안의 모습을 정확히 볼 수 없었다.

같은 시간 배용준은 자신의 SNS를 통해 “식장으로 향하는 길이다. 가족 여러분(팬)의 염려와 축복은 언제나 큰 힘이 된다.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당신들께 배운 사랑을 기억하며 이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잘 해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