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모의 아이러브 스테이지] 여름 속의 겨울…클래식과 재즈의 쿨한 만남

입력 2015-07-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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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18주년을 맞은 국내 클래식계 최고의 젊은 연주집단 조이오브스트링스. 현악기의 아름다운 소리로 기쁨을 전해온 조이오브스트링스가 세계적인 재즈기타리스트 지로 요시다와 함께 ‘여름 속의 겨울’을 들려준다. 사진제공|조이오브스트링스

■ 클래식연주단 ‘조이오브스트링스’


내달 10일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 공연
재즈 기타리스트 지로 요시다와 협연도


벌써 18년이나 되었다. 국내 클래식 음악계를 대표하는 젊은 연주집단인 조이오브스트링스(Joy of Strings)가 창단한 지 18주년이 됐다. 조이오브스트링스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엄지를 척 올려주는 단체다. 아시아 연주단체로는 최초로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하이든 페스티벌에 초청돼 한국 클래식의 ‘젊은 소리’로 까다로운 클래식 본고장 관객들의 귀를 훔쳤다. 한-오 수교 120주년 기념음악회, 소로다 문화재단 250주년 기념공연에도 초청됐다.

요즘은 정통 클래식 공연장을 벗어나 흥미로운 음악적 실험에 푹 빠져있다. 수원 행궁 시리즈, 한국메세나협회가 주최한 ‘찾아가는 음악회’, 부산 마루 국제음악제에 참여했다. EBS의 간판 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 KBS ‘클래식 오딧세이’, ‘윤건의 더 콘서트’에 출연했고, 영화 ‘말아톤’의 감동적인 OST 녹음과 연주회로도 유명하다.

호기심 많은 조이오브스트링스가 이번엔 재즈를 찾아냈다. 8월10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써머콘서트에서는 재즈 기타리스트 지로 요시다와 협연한다. 지로 요시다는 일본 고베출신의 세계적인 재즈 기타리스트다. 뉴욕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 조 챔버스, 론 카터, 아스트루드 질베르토 등 함께 작업한 인물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과의 듀오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재즈팬들에게도 친숙한 아티스트다.

5월 일본 고베에서 열린 연주회에서 협연하고 있는 지로 요시다(앞줄 왼쪽)와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 사진제공|조이오브스트링스



● 음악으로 빚은 눈의 군무 “소리만 들어도 춥네”

이번 공연은 한-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5월 일본 고베에서 이미 한 차례 공연을 해 이번이 두 번째다. 총 2부로 이뤄졌는데, 1부는 ‘클래식 교감’, 2부는 ‘지로 요시다와 함께 하는 월드뮤직’으로 구성됐다.

1부는 웨일즈 지방의 명랑한 민요선율이 아름다운 엘가의 ‘서주와 알레그로’로 문을 연다. 이어지는 바흐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콘체르토’를 기대해 볼 것. 제목 그대로 두 대의 바이올린이 등장하는 이 연주에는 조이오브스트링스를 이끌어 온 ‘대모’ 이성주(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타카시 시미즈가 무대에 오른다. 두 대의 바이올린이 들려줄 ‘대조의 묘’는 바흐 협주곡의 대표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첼리스트 이강호가 포퍼의 ‘폴로네이즈’를 연주한 뒤 조이오브스트링스가 8곡의 민요를 메들리로 편곡한 김성기의 ‘팔도유람’으로 1부를 닫는다.

드디어 2부다. 2부에 등장하는 지로 요시다는 귀에 익은 재즈 스탠더드 넘버와 영화음악 등을 조이오브스트링스, 이성주와 협연한다. ‘아침의 노을처럼 부드럽게’, ‘깊은 겨울’, ‘흐르는 강물처럼’, ‘디어헌터’, ‘스노댄스’, ‘리스트 오브 아이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눈과 물, 얼음이 소재인 곡들이 많다. 한겨울과 눈의 군무를 묘사한 음악들이 폭염의 예술의전당을 겨울왕국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이성주 교수는 “그동안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을 해왔지만 조이오브스트링스와 재즈의 만남은 처음이다. 세계적인 재즈 기타리스트인 지로 요시다씨와의 협연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나도 궁금하다. 관객들도 함께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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