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서태지기념사업회 영상콘서트 개최

입력 2015-08-04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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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년 8월 4일

서태지가 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서 막을 올리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록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닌 서태지가 자신이 주최하는 ETP페스트가 아닌 다른 국내 록 페스티벌에 서기는 처음이다. 그러기까지 1992년 데뷔한 이후 23년의 시간, 그와 그 명성을 지켜준 또 하나의 존재들. 바로 팬이다. 그 중심의 한 켠에 서태지기념사업회(서기회)가 있었다.

서태지기념사업회가 1996년 오늘 오후 1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서태지와 아이들 96 여름 영상콘서트’를(사진) 개최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그해 1월 말 은퇴를 선언하고 가요계를 떠난 뒤였다. 영상콘서트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활동 당시 영상자료와 뮤직비디오 등을 무대 위에 펼쳐놓았다. 방송인 임백천이 진행하는 모창대회도 열렸다.

더욱 눈길을 모은 것은 당시 야당이었던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영상콘서트에 메시지를 전했다는 점이다. 김대중 총재는 서태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지녔던 터였다. 김 총재는 “서태지는 대중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발해를 꿈꾸며’는 “대단한 노래”라고 말했다.(김 총재와 서태지는 2004년 실제 만남을 가졌다.)

서기회는 그에 앞서 4월14일 서울 뚝섬나루터에서 3000여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발기인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당시 강민경 회장은 “서태지는 우리 세대의 대변인이다”면서 “그들이 남긴 음악적 유산을 기억하고 대중문화 발전을 위한 대안을 고민하고자 한다”며 출범 취지를 밝혔다. 서기회는 이후 그룹의 활동상을 담은 책 ‘보이는 길 밖에도 세상은 있다’를 펴내고 인터넷 홈페이지도 개설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무대의상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 5000여만원을 양로원과 지방자치단체, 여성단체 등에 기탁하기도 했다.

이 같은 모습은 그만큼 서태지가 국내 대중음악계는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 끼친 영향이 컸다는 사실을 또 다른 측면에서 말해준다. 은퇴한 뒤에도 여전히 서태지는 ‘서태지였다’.

하지만 각 멤버들의 행보는 각기 달랐다. 당시 서태지는 미국으로 날아가 휴식 중이었다. 이주노는 KBS 2FM ‘이주노의 인기가요’를 진행하며 5인조 댄스그룹 영턱스를 데뷔시켰다. 양현석은 남성 3인조 킵식스의 음반을 제작하며 현 YG엔터테인먼트의 초석을 놓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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