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광복 50주년 드라마 ‘김구’ 첫 방영

입력 2015-08-05 07: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1995년 8월 5일

영화 ‘암살’은 1933년 친일파의 핵심과 조선주둔군 사령관을 암살하는 항일운동가들의 이야기다. 이를 지휘하는 인물. 바로 백범 김구다.(실제로도 1931년 한인애국단을 조직해 이봉창과 윤봉길의 의거를 지휘했다.) ‘암살’의 김구는 배우 김홍파가 연기했다. 영화 ‘신세계’로 낯익은 그가 또 다른 이미지로 그려낸 김구는 그동안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했다.

1995년 오늘, 광복 50주년 16부작 드라마 KBS 1TV ‘김구’(사진)가 첫 전파를 탔다. 드라마는 험난한 역사를 온몸으로 통과한 백범의 삶을 그렸다. 17세 때(1893년) 동학에 입교한 청년시절부터 안두희의 흉탄에 쓰러져 7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1949년까지 역정이 담겼다.

‘김구’가 백범을 등장시킨 수많은 드라마와 달랐던 점은 인간적 면모에 중심을 두고 그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걸어간 길을 조명했다는 점이다. 일제의 잔악한 식민 탄압에 맞서 독립운동을 지휘한 것은 물론 해방 후 반탁운동과 남한 단독총선을 반대하며 자주적 통일정부를 수립하려 했던 백범의 알려진 업적과 함께, 예민한 감수성과 열정을 지녔으며 한편으로는 수줍은 얼굴을 지녔던 김구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 젊었던 모습은 배우 김상중의 연기로 되살아났다. 17세부터 38세까지 김구의 삶을 연기한 그는 ‘백범일지’를 열독하며 캐릭터에 깊이 빠져들었다. 아직은 대중적으로 알려지 않았던 터여서 드라마와 인물의 리얼리티는 더욱 살아났다. 중장년의 김구는 영화 ‘타짜’의 너구리 역으로 낯익은 배우 조상건이었다. 이들의 열연에 시청자는 10%가 넘는 시청률로 위인의 삶에 공감했다.

김구가 드라마 속에 본격 등장하기 시작한 건 1980년대 초반이었다. 1981년 MBC ‘제1공화국’이 그 무대였다. 당시 이영후가 그럴 듯하게 닮은 외모로 김구의 이야기를 펼쳐냈다. 또 1985년 KBS 1TV ‘새벽’에서는 이치우가 연기했다. 이전 연극 무대 등에서 8차례나 김구 역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89년 MBC 3·1절 특집극 ‘백범일지’에서는 김진해가 김구로 나섰다.

광복 70주년을 맞는 즈음, 김구의 탄신일인 8월29일(1876년)이 다가온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