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식 “한 달 동안 풀과 닭가슴살만 먹었죠”

입력 2015-08-05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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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식은 ‘상류사회’를 위해 다이어트는 물론 발음 교정까지 받았다. 노력의 결과는 긍정적이다. 아이돌 가수를 넘어 이제 연기자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타제국

■ ‘상류사회’서 연기력 호평|박형식 & 유이

SBS ‘상류사회’가 방송되기 전인 6월만 해도 박형식(24)과 유이(27), 이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게 거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상류사회’는 동시간대 경쟁작 MBC ‘화정’의 강력한 견제상대로 떠올랐고,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며 유종의 미를 거웠다. 7월28일 종영 후 박형식과 유이는 제국의아이들과 애프터스쿨의 멤버를 넘어 연기자로서도 원톱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는 어엿한 안방극장의 주역으로 평가받기 시작한 두 사람을 차례로 만났다.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푸는 캐릭터
다이어트는 물론 매일 발음 연습도

박형식(24)에게 ‘상류사회’ 출연은 ‘모 아니면 도’였다.

지금에야 드라마가 남긴 “가장 큰 수확”이라는 칭찬을 받고 있지만, 출연진 가운데 가장 먼저 캐스팅됐을 당시엔 우려 섞인 반응이 더 많았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의 ‘아기병사’, SBS ‘상속자들’의 고교생, KBS 2TV 주말극 ‘가족끼리 왜이래’의 막내아들을 떠올리면 더욱 그랬다.

하지만 웬걸! 박형식은 보란 듯 눈빛까지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연기했다.

“잘 해내면 이미지 변신,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땐 리스크가 너무 컸다. 첫 미니시리즈 주연인데 부담이 됐다. 주위에서 자신감을 줬다. 나만의 방식으로 풀라고. 까칠하면서도 적당히 ‘허당’ 매력도 있는 인물 말이다.”

박형식은 결국 “연기가 늘었다”는 칭찬을 들었다. 전작 ‘가족끼리 왜 이래’의 선배들 덕분이라고 했지만, 스스로 숨은 노력도 한몫했다.

우선 발성과 발음 연습부터 다시 했다. 대사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목소리 톤도 낮추고 정확한 발음으로 또박또박 말하는 연습을 매일 했다.

“지금도 말을 많이 하면 목소리가 쉰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엄청 연습했다. 한 달 넘도록 한 다이어트는 더 힘들었다. 대본을 미리 보니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푸는 놈이더라. 운동 기본기가 없으면 어린아이의 몸처럼 보일 것 같았다. 평소 운동을 해본 적도 없고, 그룹 활동을 할 때도 춤 춘 게 다였다. 내가 먹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데, 한 달 동안 ‘풀’과 닭가슴살만 먹었다고 생각해봐라. 와∼! 정말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그렇게 드라마 촬영 내내 캐릭터와 한 몸이 되어 간 그는 극중 상대역인 임지연과도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진심이 있어야 보이는 거다. 촬영할 때도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감정에 충실하려 노력했다.”

그리고 또 한 번 성장했다. 이제는 어떤 캐릭터도 겁내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도 얻었다. “저걸 내가 할 수 있겠어?”라는 생각에서 “그래, 한번 해 보자” 도전할 줄 아는 자신감. 그의 새 ‘옷’이 궁금한 까닭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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