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상류사회’를 마친 유이. 상대역 성준과 극적인 사랑을 연기한 그는 “사랑의 경험이 많아야 표현이 풍부해진다는 말에 동의한다”며 “요즘 최대 관심사는 연애”라고 말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BS ‘상류사회’가 방송되기 전인 6월만 해도 박형식(24)과 유이(27), 이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게 거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상류사회’는 동시간대 경쟁작 MBC ‘화정’의 강력한 견제상대로 떠올랐고,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며 유종의 미를 거웠다. 7월28일 종영 후 박형식과 유이는 제국의아이들과 애프터스쿨의 멤버를 넘어 연기자로서도 원톱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는 어엿한 안방극장의 주역으로 평가받기 시작한 두 사람을 차례로 만났다.
사랑도 해봐야…아직 멜로 연기 한계
슬픔 연기, 눈물 이외의 방법 깨달아
첫 지상파 방송 드라마 주연 자리는 유이에게도 ‘결과를 짐작할 수 없는 시험대’였다.
KBS 2TV ‘오작교 형제들’ ‘전우치’에 이어 3월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호구의 사랑’까지 늘 ‘내 몸에 맞는 옷’ 같은 캐릭터를 연기했던 유이에게 ‘상류사회’는 그만큼 풀기 힘든 과제와도 같았다. 남부러울 것 없는 재벌가의 막내딸이지만 어린 시절의 불행하고 아픈 기억과 사랑에 배신당하는 복잡한 감정은 매번 연기의 한계를 실감하게 했다. 하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깨고나가려 한 노력은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연기의 깊은 재미를 맛보게 했다. 유이는 “그동안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만 급급했다면 ‘상류사회’를 통해 나는 물론, 보는 이들이 역할에 몰입할 수 있어야 좋은 연기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면서 “단적인 예로 눈물을 흘리는 것만이 슬픔을 연기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도 배웠다”고 말했다.
극중 연기자 성준과 연인으로 등장하며 ‘불같은 사랑’을 경험한 유이는 정작 현실에서는 그런 연애를 해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여배우는 사랑을 해야 멜로 연기도 깊어진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요즘 최대 관심사도 ‘연애’라며 웃었다.
“스타들의 연애 기사를 볼 때 큰 자극을 받는다.(웃음) 깊은 사랑도 해보고, 상처도 받아봐야 진한 멜로가 될 텐데 연기에 진심을 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진짜로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 있기는 있는 거냐.”
이어 최근 겪은 ‘썸’이 실제 연애로 발전하지 못한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들려줬다. 그러면서 “성격상 사랑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한다. 그래서 소속사에서는 내 연애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애를 시작하면 곧바로 결혼한다는 얘기를 할까봐 노심초사하는 것 같다”며 깔깔댔다.
드라마 종영 이후 달콤한 휴식도 잠시, 유이는 조만간 SBS 예능프로그램 ‘주먹 쥐고 소림사’ 특집을 위해 중국으로 향한다. 수영선수 출신으로 남다른 운동신경을 자랑하는 유이는 “‘정글의 법칙’을 통해 인연을 맺은 김병만이 이끈다는 점에 믿음이 컸다. 경쟁이 아니라 무술을 통해 스스로를 단련하고 연마하는 콘셉트라고 들었다. 나를 한 번 더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면서 기대를 드러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