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붉은 달' 열대야 날릴 수박 같은 공포사극

입력 2015-08-07 15: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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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시원한 수박 같은 드라마가 방송을 앞두고 있다.

KBS2 드라마스페셜 ‘붉은 달’에 출연하는 배우 박하나(혜경궁 역)는 드라마를 “잘 익은 수박 같다”고 소개했다. 겉은 단단하고 무시무시해보이지만 속을 열어 보면 단맛의 감동이 있다는 것이다.

‘붉은 달’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에 미스터리와 상상력을 덧붙여 만든 사극 공포물이다.

7일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에서 열린 드라마 기자간담회에서 배경수 PD와 배우 김대명, 박하나, 박소담은 “감동이 있는 드라마”라고 입을 모았다.


배경수 PD는 “KBS ‘역사저널 그날’ 사도세자 편을 봤다. 추상적이고 잘 알지 못했던 역사였는데 그러던 차에 회사에서 납량을 준비하라고 했다. 정사보다는 추정을 따라가는 과정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사도세자 이야기는 역사적 해석 자체가 굉장히 다양하다보니 시청자는 ‘붉은 달’이 생경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누구나 알고 있는 극적 사건을 다른 시각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단순 공포물이 아니다. 처음에는 오싹할지언정 나중에는 이씨 왕조의 비극사, 슬픔이 담겨 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배 PD는 고속 촬영 기법으로 기존 사극 공포물과 차별화했다. 그는 “아주 빠른 걸 잡아채는 카메라로 촬영했다. 그동안의 납량물은 눈을 파랗게 하는 등 분장을 강하게 했다. ‘붉은 달’은 사도세자 이야기, 특히 인간 사도세자를 조명하는데 그런 장치들은 극의 분위기를 깬다. 시각보다는 귀신이 등장할 때 초현실주의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연출 관전포인트를 설명했다.



특히 김대명은 사도세자로 분했다. ‘붉은 달’은 드라마 ‘미생’ 후 김대명의 첫 드라마이자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김대명은 이날 "단막극 에너지는 날이 서있다. 파괴력이 크다"며 "응집된 에너지가 단시간에 나오는 게 집중력 있게 임할 수 있다"고 단막극의 매력을 설명하며 작품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

드라마 제목인 ‘붉은 달’은 영조 어머니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경종 어머니 장희빈의 저주를 의미한다. ‘이씨 왕조의 씨를 말리겠다’는 장희빈의 뜻이 담긴 것.

‘전설의 고향’ 이후 오랜만에 찾아온 사극 공포물이 여름 밤 시청자를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오는 7일 오후 10시 50분 KBS 2TV와 KBS의 실시간 앱 myK에서 본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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