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목함지뢰 폭발, 北 살상목적 의도적 매설…국방부 "명백한 도발"

입력 2015-08-10 1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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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목함지뢰 폭발, 北 살상목적 의도적 매설…국방부 "명백한 도발"

지난 4일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는 북한이 살상 의도로 매설한 '목함지뢰' 때문으로 드러났다.

10일 국방부는 "DMZ 폭발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안영호 준장)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폭발 잔해물이 북한군의 목함지뢰와 일치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군이 DMZ 안의 MDL(군사분계선)을 440m나 남쪽으로 넘어와 목함지뢰를 매설했다"고 설명했다.

목함지뢰는 소나무로 만든 상자에 폭약과 기폭장치를 넣어 만든 일종의 대인지뢰로, 살상 반경은 최대 2m에 이른다.

안 준장은 "폭발물은 북한군이 사용하는 목함지뢰가 확실하다" 면서 "우리 작전병력을 해칠 목적으로 적이 의도적으로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목함지뢰 매설 시기는 해당 지역에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150㎜ 호우가 내렸고, 북한군 GP 병력이 같은 달 25일 교대한 것으로 미뤄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 사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군은 추정했다.

안 준장은 "수거한 철재 잔해물이 녹슬거나 부식된 것이 없고 소나무로 만든 목함 파편에도 부식 흔적이 없을뿐더러 강한 송진 냄새가 난다"며 "이번에 폭발한 목함지뢰는 오래전에 매설됐던 것이 아니라 최근에 매설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목함지뢰는 지난 4일 오전 7시35분과 40분에 GP 인근 추진철책의 통문 하단 북쪽 40㎝, 남쪽 25㎝ 지점에서 각각 폭발했다.

당시 이 사고로 부사관 2명이 다리와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합참은 이번 DMZ 목함지뢰 폭발사고가 북한군 소행으로 판단되자 각 군 작전사령부에 대비 태세 강화 지시를 하달하고 DMZ의 다른 통문과 작전도로에 지뢰가 매설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주의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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