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로공단’-‘기적의 피아노’(아래). 사진제공|반달·보고싶은 영화사
다큐멘터리 영화의 역습이다.
지난해 480만 관객을 동원한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님아)의 성공해 힘입어 한층 다양한 소재를 그린 작품이 잇따라 개봉한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8월과 추석 연휴가 겹친 9월 개봉한다는 점에서 그 자신감과 경쟁력을 엿볼 수 있다.
13일 개봉하는 ‘위로공단’(사진)은 단연 눈길을 끈다. 5월 세계 최대 미술축제인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임흥순 감독이 한국 작가로는 처음 은사자상을 수상하면서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덕분에 영화의 예술적 성취가 먼저 주목받았지만 그와 별개로 ‘위로공단’은 극영화 못지않은 흡입력을 갖춰 흥행 가능성을 높인다. 1970년대부터 지금껏 이어지는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을 담담한 인터뷰로 구성했고, 이 같은 실제 경험담은 뭉클한 감동을 더한다.
“살아가면서 노동의 가치를 고민하고 공유하는 기회가 되길 바랐다”는 임 감독은 “타인의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최대한 많은 사람이 이해하고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영화의 의미가 충분한 것 같다”고 밝혔다.
9월 개봉하는 ‘기적의 피아노’는 장애를 딛고 꿈을 좇는 소녀의 이야기다. 선천적 시각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자신을 믿는 부모의 응원에 힘입어 차근차근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을 담았다. 13일 개막하는 제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작으로 확정된 이후 티켓 예매와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할 만큼 입소문이 뜨겁다. 가수 박유천의 내레이션 참여도 화제다.
‘님아’의 분위기를 잇는 ‘춘희 막이’도 시선을 끈다. 한 남편을 두고 40년을 함께 살아온 두 할머니의 노년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극장 체인을 갖춘 배급사 역시 다큐멘터리 영화에 적극적이다. ‘기적의 피아노’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았고, CGV아트하우스 역시 ‘님아’와 ‘목숨’에 이어 또 다른 다큐멘터리 영화 개봉을 계획 중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