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임신한 전지현, CF계를 뒤흔들다

입력 2015-08-11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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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지현. 스포츠동아DB

화장품부터 맥주 광고까지 재계약
광고계, 전지현 통해 사회변화 수용

톱스타 전지현(사진)은 달랐다. 그를 대하는 광고계의 움직임 역시 파격적이다.

임신 3개월째에 접어든 전지현이 현재 맡고 있는 여러 브랜드의 광고모델을 변함없이 이어간다. 화장품과 해외 명품 브랜드는 물론 맥주 모델까지도 내년까지 그대로 잇는다. 그의 가치를 평가하는 광고계의 뜨거운 시선이 짐작되는 대목이다.

특히 맥주 광고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롯데주류 클라우드 론칭과 동시에 모델로 발탁된 전지현은 여배우로는 드물게 광고모델로 올해 초 1년 연장 계약까지 맺었다. 더욱이 임신한 스타를 주류 광고모델로 내세우기는 상당한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일부에서는 전지현의 활약이 그 밑바탕이 된, ‘센세이션하다’는 시선까지 나온다. 그동안 광고모델인 여성 스타에게 유독 엄격하게 적용됐던 이미지 관리와 사적인 영역 등 여러 제약이 전지현을 기점으로 확연히 변화하고 있음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더 많다.

뿐만 아니라 전지현은 화장품 업계 1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의 헤라와도 2017년까지 함께한다. 여성성을 강조하는 화장품 브랜드가 그 얼굴인 여성 모델을 대하는, ‘달라진’ 태도를 엿보게 한다.

광고계에서는 과거 외적인 아름다움에만 집착했던 일부 화장품 브랜드가, 변화하는 사회적 가치관을 적극 흡수하면서 임신한 톱스타를 모델로 활용하는 과감한 행보를 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결혼’이나 ‘임신’ 등 사적인 조건과 상황이 더이상 여성 모델의 활동을 제약하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전지현과 이들 브랜드가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런 활약을 가능케 한 배경 가운데 하나는 전지현의 영리한 ‘리스크 매니지먼트’도 꼽힌다. 맥주 모델 재계약 당시 전지현은 광고주 측에 올해 임신계획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조심스럽게 먼저 전한것으로 알려졌다. 광고계 한 관계자는 “신상의 변화 가능성 탓에 모델 연장에 어느 때보다 신중했던 전지현에게 오히려 향후 1년 동안 모델 활동을 더 맡아 달라고 권한 쪽은 광고주 쪽이었다”고 귀띔했다.

전지현이 만든 이 같은 ‘선례’는 향후 광고계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현재 광고모델로 활약하는 미혼의 여성 톱스타가 여럿이라는 점에서 이들이 전지현의 사례에서 얻을 ‘수혜’도 상당할 전망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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