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웰컴 투 더 뉴 에이지” 이매진 드래곤스의 강렬했던 초대

입력 2015-08-14 1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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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드래곤스, 사진|라이브네이션

좋은 밴드의 콘서트를 보면 아무리 육체적으로 힘들어도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곤 한다. 고막을 자극하는 기타와 베이스 선율, 심장을 두드리는 드럼의 타격음이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매진 드래곤스의 이번 내한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미소가 지어진 콘서트였다.

이매진 드래곤스는 13일 서울 올림픽 공원 올림픽홀에서 자신들의 첫 단독 내한공연을 개최하고 4000여 팬들을 만났다.

이매진 드래곤스가 우리나라에서 단독공연을 개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내한공연으로만 놓고 보면 두 번째로, 이매진 드래곤스는 지난해 10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쉽(이하 롤드컵) 결승전의 오프닝과 엔딩 축하공연을 펼친바 있다.

이매진드래곤스, 사진|라이브네이션


리그 오브 레전드와의 콜라보레이션 곡이자 2014 롤드컵 공식 주제가인 ‘Warriors’를 부른 인연으로 무대에 오른 이매진 드래곤스는 자신의 콘서트는 아니지만 4만여 명 앞에서 공연을 펼치며 큰 환호를 받은바 있다.

그로부터 10개월이 지나 열린 이번 공연은 롤드컵때 보다 관객수는 10분의 1로 줄었지만 자신들이 온전히 무대의 주인공인 만큼 더 화끈하고 제대로 된 무대로 공연장을 들끓게 만들었다.

정규 2집 ‘Smoke + Mirrors’의 수록곡 ‘Shots’로 시작된 공연은 엔딩곡이자 이들의 최고 히트곡 ‘Radioactive’, 앙코르곡 ‘The Fall’이 끝날 때까지 떼창과 환호가 끊이질 않았고, 보컬 댄 라이놀즈는 혼신을 다한 퍼포먼스와 라이브로 이에 화답했다.

특히 ‘Polaroid’의 무대에서 댄 라이놀즈는 마이크에 문제가 생겨 공연이 중단 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관객들은 코러스를 멈추지 않고 이어가 오히려 열기를 더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인기로 인해 정식 셋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Warriors’의 짧은 라이브에도 많은 관객들이 떼창으로 화답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여담으로 이날 객석에 10세 내외의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관객과 혼자서 공연장을 찾은 1~20대의 남성 관객들이 유달리 많았던 점도 리그 오브 레전드와 무관하지 않을 듯 하다)

이매진드래곤스, 사진|라이브네이션


뿐만 아니라 이날 팬들은 ‘I Bet My Life’의 무대 중간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깜짝 이벤트를 준비해 공연 분위기를 더욱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스스로를 ‘상상용’이라고 소개한 댄 라이놀즈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우리는 이 순간을 잊지 않을 것이다”며 “이곳과 이 도시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한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빌보드 핫 100에 무려 87주나 랭크된 ‘Radioactive’로 인해 이매진 드래곤스를 두고 록과 덥 사운드를 결합한 밴드로 평하기도 하나 이날 공연에서 보여준 이매진 드래곤스 모습은 여기에만 장르를 한정짓기 어려웠다.

물론 이전에도 장르의 혼합은 꾸준히 이어져온 일이지만 얼터너티브락과 메탈, 로큰롤, 팝, 어쿠스틱, 신스,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이매진 드래곤스의 모습은 그야말로 “새로운 시대에 온 걸 환영한다(Welcome to the New Age)”고 말하는 듯했다.

이매진드래곤스, 사진|라이브네이션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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