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진드래곤스, 사진|라이브네이션
그리고 이매진 드래곤스의 이번 내한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미소가 지어진 콘서트였다.
이매진 드래곤스는 13일 서울 올림픽 공원 올림픽홀에서 자신들의 첫 단독 내한공연을 개최하고 4000여 팬들을 만났다.
이매진 드래곤스가 우리나라에서 단독공연을 개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내한공연으로만 놓고 보면 두 번째로, 이매진 드래곤스는 지난해 10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쉽(이하 롤드컵) 결승전의 오프닝과 엔딩 축하공연을 펼친바 있다.
이매진드래곤스, 사진|라이브네이션
리그 오브 레전드와의 콜라보레이션 곡이자 2014 롤드컵 공식 주제가인 ‘Warriors’를 부른 인연으로 무대에 오른 이매진 드래곤스는 자신의 콘서트는 아니지만 4만여 명 앞에서 공연을 펼치며 큰 환호를 받은바 있다.
그로부터 10개월이 지나 열린 이번 공연은 롤드컵때 보다 관객수는 10분의 1로 줄었지만 자신들이 온전히 무대의 주인공인 만큼 더 화끈하고 제대로 된 무대로 공연장을 들끓게 만들었다.
정규 2집 ‘Smoke + Mirrors’의 수록곡 ‘Shots’로 시작된 공연은 엔딩곡이자 이들의 최고 히트곡 ‘Radioactive’, 앙코르곡 ‘The Fall’이 끝날 때까지 떼창과 환호가 끊이질 않았고, 보컬 댄 라이놀즈는 혼신을 다한 퍼포먼스와 라이브로 이에 화답했다.
특히 ‘Polaroid’의 무대에서 댄 라이놀즈는 마이크에 문제가 생겨 공연이 중단 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관객들은 코러스를 멈추지 않고 이어가 오히려 열기를 더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인기로 인해 정식 셋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Warriors’의 짧은 라이브에도 많은 관객들이 떼창으로 화답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여담으로 이날 객석에 10세 내외의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관객과 혼자서 공연장을 찾은 1~20대의 남성 관객들이 유달리 많았던 점도 리그 오브 레전드와 무관하지 않을 듯 하다)
이매진드래곤스, 사진|라이브네이션
뿐만 아니라 이날 팬들은 ‘I Bet My Life’의 무대 중간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깜짝 이벤트를 준비해 공연 분위기를 더욱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스스로를 ‘상상용’이라고 소개한 댄 라이놀즈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우리는 이 순간을 잊지 않을 것이다”며 “이곳과 이 도시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한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빌보드 핫 100에 무려 87주나 랭크된 ‘Radioactive’로 인해 이매진 드래곤스를 두고 록과 덥 사운드를 결합한 밴드로 평하기도 하나 이날 공연에서 보여준 이매진 드래곤스 모습은 여기에만 장르를 한정짓기 어려웠다.
물론 이전에도 장르의 혼합은 꾸준히 이어져온 일이지만 얼터너티브락과 메탈, 로큰롤, 팝, 어쿠스틱, 신스,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이매진 드래곤스의 모습은 그야말로 “새로운 시대에 온 걸 환영한다(Welcome to the New Age)”고 말하는 듯했다.
이매진드래곤스, 사진|라이브네이션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