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우린 전설이다, 믿고 듣는 전설!”(인터뷰)

입력 2015-08-1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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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그룹 전설. 사진제공|SS엔터테인먼트

“팀 이름 뭐예요?” “전설이요.” “네? 아~ 레전드….” “아니요! 전설이요.”

작년 7월 데뷔한 남성그룹 전설(리슨·제혁·로이·리토·창선)은 활동 1년이 지났지만, 사람들을 만날 때면 여전히 이 같은 ‘자기소개’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전설’이란 단어가 요즘 아이돌 그룹의 이름으로는 낯설기만 하기 때문이다.

처음 팀 이름이 확정됐을 땐 “마음에 안 들어 잠이 안 올 정도”이거나 “촌스러운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잊혀지지 않는 이름”이란 자부심이 강하다.

“한번 들으면 모두 기억한다. 모두가 놀라는 이름이고, 모두를 놀라게 하는 이름 아닌가.”

한때 멤버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던 이 이름은 아이러니하게도 멤버 리토가 지은 이름이다. 더욱이 리토는 계속 발전해나가는 그룹이 되고자 ‘구를수록 커지는 눈’이란 의미[轉雪]로 지었지만, 소속사 대표가 ‘레전드’[傳說]로 알아듣고 팀 이름으로 낙점한 비화도 있다.

전설은 2014년 7월 싱글 ‘더 레전드’로 데뷔한 2년차 그룹이다. 3일 발표한 최신 싱글 ‘새도우’는 4번째 싱글이지만, 그동안 방송출연이 적어 여전히 이들은 여전히 ‘신인그룹’이다. 멤버들도 “이번 음반으로 새로운 시작을 한다”고 했다.

“지난 1년간 팬들에게 우리의 활동모습을 자주 보여드리지 못했다. 이번엔 왕성한 활동을 기대한다. 무대에 많이 서면서 사람들에게 ‘전설’이란 그룹이 있다는 걸 각인시키겠다.”

전설은 지난 1년의 아쉬움도 털어놓았지만 “노래를 많이 듣고 연습하면서 음악을 듣는 ‘귀’가 열리게 됐고, 활동의 콘셉트 잡는 것을 우리 스스로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며 결코 허송세월아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전설은 한눈에 봐도 패션모델을 연상케 하는 외모다. 평균신장 184cm의 큰 키에 잘생긴 용모가 ‘아우라’를 내뿜는다. 그러나 전설은 “우리는 팝 음악을 추구한다. 팝송 같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다. 우리만의 음악 스타일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한다.

전설에는 중국인 멤버가 있다. 로이(칭펀·24)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길거리 캐스팅’됐다. 180cm의 그는 고교와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제혁(유제혁·24)은 어려서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 현지 대학 입학 후 “가수가 되겠다”며 한국으로 왔다.

리슨(이승태·26)은 리더이자 메인보컬이다. 부산 출신의 그는 뮤지컬을 하고 싶어 서울예대 연기과에 진학했다가 현 소속사 대표에 발탁됐다. 창선(이창선·21)도 중 3때 픽업돼 4년의 연습생 기간을 거쳤다. 춤과 노래에 모두 실력을 갖췄다. 리토(김민준·21)은 JYP엔터테인먼트 공채 오디션 출신으로, 그의 삼촌은 언더그라운드 래퍼 ‘대포’다.

준수한 외모, 눈길 끄는 배경과 스펙을 가져 대형신인의 탄생을 예감케 하지만, 이들은 “빠르게 오르기보다, 천천히, 단단하게 가고 싶다”고 말한다.

“살아남기 경쟁을 해야 한다.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을 하고 싶다. 방송무대가 아니어도 작은 길거리 무대라도 나가서 항상 팬들을 만나고 싶다.”

가수마다 이미지가 있고 수식어가 있다. 전설은 ‘믿고 듣는 전설’이란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이번 신곡 ‘새도우’는 영국 인기그룹 ‘파이브 세컨즈 오브 서머’와 그룹 JLS의 프로듀서로 활동중인 라코닉 프로듀서팀과 해리 브룩스 주니어가 작곡했다. 전설 각 멤버들의 장점과 비주얼 스타일을 고려해 만든 ‘맞춤형 곡’이다. 작사는 멤버 리토가 했다.

“이름부터 특이하다 생각하시겠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다. 그래서 모든 세대의 전설이 되고 싶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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