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1000만②] 최동훈, ‘도둑들’ 이어 잭팟…쌍천만 감독 되다

입력 2015-08-15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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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감독.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도둑들’ 최동훈 감독이 또 한 번 일을 냈다. 신작 ‘암살’까지 1000만 영화에 이름을 올린 것.

그가 연출한 영화 ‘암살’은 15일 개봉 25일 만에 누적관객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최 감독은 ‘해운대’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쌍천만 감독’이 되는 영광을 안았다.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 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의 운명을 그린 영화. 이 작품은 제작 단계부터 영화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최 감독의 전작 ‘도둑들’에 출연한 전지현 이정재 오달수 최덕문이 다시 호흡을 맞춘 데다 하정우 조진웅 이경영이 합류해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기 때문.

‘도둑들’ 못지않은 멀티 캐스팅이 완성된 이유에는 최 감독을 향한 배우들의 믿음이 컸다. 홍일점이자 극의 중심에 선 전지현은 ‘도둑들’ 홍보 활동 때부터 ‘암살’을 우선순위에 두고 스케줄을 잡았을 만큼 욕심을 냈다. 그는 “최동훈 감독의 뮤즈가 되는 것이 내 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동아닷컴DB·쇼박스


‘암살’은 캐스팅만큼 어마어마한 제작비로도 크게 주목받았다. 시대와 국가를 넘나드는 스토리를 구현함에 따라 18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손익분기점은 700만 명 이상으로 치솟았다. 쉽게 말해 이 영화로 인해 수익이 나려면 적어도 700만 명 이상이 관람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대급 규모를 자랑하는 영화의 수장으로서 최 감독의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터.

최 감독은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암살 작전이 만약 골목길에서 벌어진다면 돈은 아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가솔린 가게 등 1930년대를 재현하고 싶었다. 관객들이 보지 못한 과거를 ‘선물’처럼 보여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작비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하다 보니 이 액수가 됐다”면서 “촬영하고 후반 작업을 할 때까지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개봉을 앞두고 부담감이 오더라. 스트레스를 떨쳐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최 감독은 스스로를 짓누르던 부담감을 완벽하게 깨부쉈다. ‘1000만’ 스코어가 그의 승리를 증명했다. 이제 최 감독에게 남은 상대는 그 자신 하나뿐이다. 과연 ‘암살’이 1298만 명을 기록한 ‘도둑들’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암살’은 ‘실미도’(2003) ‘태극기 휘날리며’(2003) ‘왕의 남자’(2005) ‘괴물’(2006) ‘해운대’(2009) ‘아바타’(2010) ‘도둑들’(2012)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7번방의 선물’(2013) ‘변호인’(2013) ‘겨울왕국’(2014) ‘명량’(2014) ‘인터스텔라’(2014) ‘국제시장’(2014) 그리고 ‘어벤져스2’(2015)에 이어 16번째로 1000만 클럽에 입성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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