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김민희의 거침 없는 도전, 세계가 인정

입력 2015-08-17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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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의 연출자 홍상수 감독(왼쪽)과 여주인공 김민희가 최근 제68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공식상영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웃고 있다. 사진제공|화인컷

‘지금은 맞고…’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
정재영, 한국배우 사상 첫 남우주연상 영예

배우 정재영이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의 기쁨을 안았다. 또 그와 함께 손잡은 김민희도 거침없는 도전의 성과를 거뒀다.

이들이 홍상수 감독과 의기투합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제작 전원사)가 15일(한국시간) 폐막한 제68회 스위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표범상을 받았다. 또 정재영은 한국배우로는 처음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001년 ‘나비’의 여주인공 김호정이 여우주연상을 받았지만 남자 배우의 수상은 처음이다.

한국영화의 대상 수상은 1989년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이후 26년 만이다. 홍상수 감독은 2013년 ‘우리 선희’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46년 시작된 로카르노 국제영화제는 칸, 베를린 등과 함께 유럽을 중심으로 권위와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 무대. 이번 수상은 최근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던 한국영화계에도 작은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이 같은 기쁨을 안겨준 정재영과 김민희는 그동안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영화에서도 출연료를 대거 낮춰 받는 등 ‘조건’보다 실험적 작업에 의미를 뒀다. 시나리오 없이 이뤄지는 즉흥적인 촬영, 현실을 그대로 투영한 이야기에 의욕을 가졌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의 해외배급사 화인컷의 한 관계자는 16일 “현지 영화제 관계자들은 정재영의 개성과 활약을 높이 평했다”며 “2013년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로 이 영화제와 처음 인연을 맺고 두 번째 초청작으로 주연상까지 차지했다”고 밝혔다. 30대 여배우 가운데 단연 의욕적인 행보를 걷는 김민희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홍 감독과 함께 13일 스위스로 출국한 그는 공식 상영과 기자회견에서 현지 취재진의 집중적인 관심을 얻었다.

이들이 함께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영화감독(정재영)과 화가(김민희)의 일상을 그리며 홍상수 감독 특유의 개성이 담긴 작품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함께 윤여정, 유준상, 고아성 등이 출연한 영화는 9월 개봉할 예정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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