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HOMERUN, 슈퍼맨 박병호 네버엔딩스토리

입력 2015-08-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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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가 시즌 43호, 개인통산 200호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17일 목동 롯데전 3회말 무사만루서 박병호가 상대 선발 이재곤의 초구를 공략해 4-1로 뒤집는 좌월만루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목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한국프로야구 역대 21번째 대기록
롯데전 역전 만루홈런…시즌 43호

LG 우규민 시즌 7승…봉중근 14S
두산 이현호 무실점 데뷔 첫 선발승


넥센 박병호(29)가 그랜드슬램으로 개인통산 200홈런을 자축했다. 박병호는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 3회 무사만루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호쾌한 그랜드슬램으로 개인통산 200홈런을 작성했다. 이승엽(삼성·6번째), 이대호(소프트뱅크·16번째), 김태균(한화·18번째) 등 내로라하는 4번타자들의 뒤를 이으며 역대 21번째로 200홈런 고지를 밟았다. 그랜드슬램은 개인 3번째다. 시즌 43호 아치로 사상 첫 2년 연속 50홈런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넥센도 롯데를 9-5로 꺾고 3위 두산과의 간격을 2게임차로 유지했다.


● 빚지고는 못사는 4번타자의 책임감

박병호는 0-1로 뒤진 3회 2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넥센은 서건창∼고종욱∼유한준의 3연속안타로 무사만루 기회를 잡았다.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박병호는 3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롯데 우완 사이드암 선발투수 이재곤의 초구 시속 134km짜리 낮은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 너머로 비거리 130m의 역전 결승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고종욱(1회)과 윤석민(2회)의 2차례 병살타로 넘어갈 뻔한 승기를 되찾은 한방이었다.

박병호는 앞선 15일 목동 롯데전에서 3-4로 뒤진 9회말 2사 1·2루 역전 찬스를 맞았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롯데 불펜투수 홍성민의 시속 128km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이날 터뜨린 42호 홈런도 빛이 바랬다. 그러나 17일 경기에선 일찌감치 결정적 만루홈런을 날리며 이틀 전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 홈런 신기원 향해!

박병호는 2005년 성남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했다. 데뷔 전부터 초고교급 선수로 이름을 떨치며 LG의 거포 갈증을 풀어줄 적임자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11년 7월 넥센으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288경기에서 25홈런에 그치며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넥센에 새로 둥지를 튼 그해 후반기부터 꾸준한 출전 기회 속에 껍질을 깨기 시작했다. 후반기에만 51경기에 출전해 12홈런을 토해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박병호는 2012년 화려하게 비상했다. 전경기(133경기)에 선발출전해 31홈런을 때리며 최정(SK·26홈런), 강정호(넥센·25홈런) 등을 따돌리고 프로 첫 홈런왕에 등극했다.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이었다. 2013년 37홈런을 터트린 박병호는 지난해 52홈런으로 이승엽과 심정수(은퇴)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시즌 50홈런 고지를 돌파한 타자가 됐다. 그리고 올해는 이승엽 등 자신의 우상을 뛰어넘는 대기록을 향해 가고 있다. KBO리그 34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4년 연속 홈런왕’과 ‘2년 연속 50홈런’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이승엽의 단일시즌 최다 56홈런 경신에도 관심이 쏠린다.

목동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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