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규의 뒷심…“경정킹 아직 몰라”

입력 2015-08-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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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규 기수.

어선규 기수.

후반기 평균득점 9.7·승률 80%
다승·상금 1위 김효년 바짝 추격


어선규 vs 김효년. 이젠 빅2 경쟁이다.

‘경정킹’을 놓고 어선규(사진)와 김효년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아직 ‘절대강자’ 김효년이 한 발짝 앞서 가지만 후반기들어 어선규가 바짝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 김효년 어선규 다승-상금왕 각축

먼저 성적표를 보자. 18일 기준 다승 1위는 김효년이다. 그는 26승을 기록하며 승률 57.8%, 연대율 82.2%, 삼연대율 88.9%로 앞서가고 있다. 그 뒤엔 바로 어선규가 있다. 21승으로 다승 2위, 승률 43.8%, 연대율 75%, 삼연대율 89.6%를 기록하고 있다. 다승 3위는 한종석과 정민수로 17승이다. 2위 어선규와는 간격 차가 조금 크다.

상금순위에서도 김효년이 앞서 있다. 김효년은 총상금 7575만원(출주회수 45회)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정민수. 총상금 7138만원(출주회수 52회)이다. 3위가 어선규다. 총상금 7101만원(출주회수 48회)으로 정민수와 거의 비슷하다. 4위 한종석(5664만원)을 멀리 따돌렸다.

이렇듯 어선규와 김효년은 빅2를 형성하며 경정판을 이끌고 있다. 객관적인 성적표를 보면 김효년이 앞서 있다. 그러나 올 후반기 성적을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후반기 전체성적 1위는 어선규다. 평균착순점 10에 평균득점 9.7, 승률 80%로 쾌속행진하고 있다. 김효년은 평균착순점 7로 16위에 랭크돼있다. 어선규가 후반기 뒷심을 발휘해 ‘절대강자’ 김효년을 맹추격 중이다.


● 후반기 어선규 초강세…“절대강자는 없다”

어선규가 빅2로 점프할 수 있었던 데는 지난 13일 열린 올 시즌 세 번째 그랑프리포인트 쟁탈전의 힘이 컸다. 어선규는 이날 랭킹 1위 김효년과 구현구 등 막강한 라이벌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했다. 지난 7월 이사장배 대상경정에서 준우승한데 이어 이번에는 챔피언에 오르며 하반기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급부상했다.

당초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한 명이었던 어선규는 전날 열린 준결승 2차전에 출전해 1코스 김효년을 상대로 1턴 마크에서 빈 공간을 과감히 파고드는 찌르기 전법으로 우승을 낚아챈 후 이어 열린 13일 결승전에서도 또 한 번 랭킹 1위 김효년을 제압하며 우승, 지난해 그랑프리챔피언답게 최근 4연속 무패행진을 이어나갔다.

이번 승리로 어선규는 90점의 포인트를 획득해 총 280점으로 195점의 김민길(36·8기)을 제치고 300점인 김효년에 이어 그랑프리 포인트 2위로 올라섰다. 그는 이번 승리로 시즌 21승째를 올리며 26승으로 다승 선두인 김효년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최근 두 달간 승률 60%, 연대률 92%, 삼연대률 100%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김효년은 4위에 그치면서 올 시즌 그랑프리 포인트쟁탈전에서 만큼은 유독 약한 면모를 보였다. 아울러 지난 7월 22일 승리 이후 한 달 가까이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서 상반기 절대강자로 통했던 그의 명성에도 조금씩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홍보마케팅팀 김동환 차장은 “상반기 김효년에게 다소 밀렸던 어선규의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해 그랑프리챔피언답게 빠르게 자기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하반기 어선규가 본격 가세하면서 올 시즌 경정은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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