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최은우 “KLPGA 적응 끝났다”

입력 2015-08-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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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최은우. 사진제공|KLPGA

호주유학 후 올시즌 국내무대 프로 데뷔
삼다수마스터스 공동 6위로 터닝포인트


루키 최은우(20·볼빅·사진)가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최은우는 9일 끝난 삼다수마스터스에서 공동 6위에 오르며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그녀는 “우승을 놓친 건 아쉽지만 당초 목표인 톱10은 이뤘다. 이번 대회가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남은 시즌을 희망적으로 내다봤다.

최은우는 초등학교 5학년 때 호주로 골프유학을 떠났다. 브리즈번에서 9년 동안 있었다. 호주에서는 꽤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민지와 오수현 등 호주무대를 평정한 한국계 선수들 틈에서 종종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 호주여자오픈이나 RACV레이디스오픈 등 프로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최은우는 곧바로 미국 LPGA투어에 도전할 생각도 있었지만, 이왕이면 한국에서 경험을 쌓은 뒤 미국으로 진출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LPGA가 아닌 KLPGA투어를 택했다. 그러나 최은우는 낯선 국내무대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초반 4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면서 정신적 충격이 컸다. 자신감도 잃었고 투어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또 매주 다른 코스에서 경기하다보니 생각처럼 빨리 적응되지 않았다.”

아마추어 시절과 전혀 다른 프로의 세계는 그에겐 낯설게 다가왔다.

“아마추어 시절엔 대회가 띄엄띄엄 열리다보니 제대로 준비하고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프로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매주 경기에 나가다보니 준비할 시간도 부족했고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생겨도 그럴 만한 여유가 없었다.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랐다.”

매주 연속되는 대회는 최은우 뿐만 아니라 프로가 된 새내기들이 가장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부분이다. 그렇게 전반기가 끝났다. 받아든 성적표는 기대 이하. 15개 대회에 나서 5차례 컷탈락했고, 톱10에 한번도 들지 못했다. 3764만원의 상금을 획득하면서 68위에 그쳤다.

일주일 동안의 휴식기가 보약이 됐다. 체력회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그리고 후반기 첫 대회에서 시즌 첫 톱10을 기록했다.

“호주에서 골프유학을 할 때는 한국선수들의 실력을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몰랐다. 막상 프로에 와서 보니 모두가 대단한 실력을 갖고 있었다. 그런 동료들을 보면서 나 역시 분발하게 된다.”

최은우는 신인왕 경쟁에서 8위에 올라 있다. 주목받는 신예들 틈에서 아직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은우는 “서서히 자신감도 찾고 있고 적응도 끝마쳤다. 시즌이 많이 남아있으니 끝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며 이를 악물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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