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신부’ 김무열 “대출 있는 삶, 이젠 익숙해요”

입력 2015-08-22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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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33)은 OCN 감성액션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이하 ‘아신부’)에서 사채 뒤 검은 권력, 그림자와 맞서 싸웠다. 그는 “대출 있는 삶이 익숙하다”며 대출 받은 경험을 이야기했다.

“저는 여자 5명과 살아요. 아내, 강아지 2마리 그리고 융자와 이자. (웃음) 대학교 때부터 학자금 대출을 받아 봐서 익숙하죠. 당시만 해도 ‘아신부’ 속 그림자처럼 ‘돈 갚아라’라는 독촉 전화가 가능했어요. 대학생 때 그런 전화를 받았는데 무서웠죠.”


그가 연기한 김도형은 제1금융 신국은행 기업금융부 과장이다. 김도형이 잃어버린 신부 윤주영(고성희)은 ‘그림자’와 깊은 연관이 있는 인물이다. 신부의 과거를 알면서도 그녀를 찾아 헤매는 김도형의 순애보가 시청자의 멜로 감성을 자극했다.

김무열은 “판타지적 인물”이라며 “모든 행동에 이유가 있고, 놓치면 안 되는 부분이었다. 게다가 김도형은 감정을 쉽게 표현하지 않고 혼자 해결하려는 성향이다. 심적으로 외로웠다”고 캐릭터를 되돌아봤다.

“종영했지만 아직도 꿈같아요.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캐릭터 자체가 비현실적이잖아요. 제가 김도형같은 상황이라면 주변에 도와달라고 말했을 거예요. (웃음) 신부의 과거를 알았지만 김도형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었겠죠. 워낙 포용력이 상당한 친구잖아요. 남자인 제가 꿈꾸는 지덕체, 순애보를 모두 갖춘 캐릭터다보니 연기를 하면서 제 판타지를 일정 부분 충족할 수 있었어요.”

중학생 때까지 육상을 한 김무열은 매회 강도 높은 액션 장면을 소화했다. 아내 윤승아는 ‘홍삼 내조’로 김무열의 체력을 보강했다. 무더운 여름, 검은 양복을 차려입은 게 화근이었다.

“정확히 두 번 뻗었어요. 아침에 못 일어나겠더라고요. 양복만 입은 이유는 검은 양복이 신부 윤주영이 사준 사연 있는 옷이잖아요. 그거 말고 뭘 입고 나와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양복 하나만 입기로 했죠. 날씨가 더우니까 어깨 뽕까지 다 젖었어요. 액션 촬영을 처음에는 대역을 추천해주시더니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아예 안 물어보시더라고요. 제가 겁이 많아요. 위험할까봐 걱정했는데 나중엔 스태프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놀이기구 타는 마음으로 즐겼습니다. 감성 액션은 그냥 막 싸우는 게 아니잖아요. 싸우게 된 계기, 감정을 몸에 담아야해요. 힘들더라고요. 당분간은 액션을 하고 싶지 않아요. 총도 싫습니다.(웃음)”


결혼과 군 제대 후 뮤지컬 ‘킹키부츠’부터 영화 ‘연평해전’, 드라마 ‘아신부’까지 연이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는 “성공의 기준을 수입이나 인지도로 보면 나는 한참 모자란다”며 “배우로 오랫동안 남고 싶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본다. 젊은 예술가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나중에 선배가 됐을 때 후배에게 어떤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위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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