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에서 연출가로, 박희순의 뮤지컬 ‘무한동력’ 어떨까(종합)

입력 2015-08-21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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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에서 연출가로, 박희순의 뮤지컬 ‘무한동력’ 어떨까(종합)

배우 박희순이 뮤지컬 연출가로 나섰다.

2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TOM 연습실에서는 뮤지컬 ‘무한동력’의 연습실이 공개됐다. 언론에게 처음 작품이 보여지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날은 ‘무한동력’의 공연 하이라이트 장면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박희순 연출을 비롯해 이지혜 작곡가 박영수 박정원 이상이 김태한 이한밀 등 주요 배우들이 참석했다.

‘무한동력’으로 뮤지컬 연출가로 첫 도전을 하는 박희순은 “이렇게 많은 취재진들이 와주셔서 깜짝 놀랐다”며 “관심과 성원 덕분에 우리 배우들과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호민 작가의 탄탄한 원작과 이지혜 작곡가의 좋은 음악이 있어 내가 조금 묻어갈 수 있는 것 같아 용기를 냈다.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연출을 맡게 된 계기는 2년 전 이지혜 작곡가의 콘서트 초청을 받으면서 시작했다. 아무 내용도 모르고 갔다가 ‘음악이 참 재밌네’라는 생각을 하며 뮤지컬로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지혜 작곡가가 느닷없이 연출을 제안한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2년이 흘러 엎어진 줄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본을 가져와 도장을 찍으라고 해서 연출을 맡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이에 이지혜 작곡가는 “박희순 씨는 사적으로 ‘오빠’라고 부르는 사이다. 술자리에서 끝까지 사람을 잘 챙겨주는 사람이라 그런 면에서 사람들을 잘 포용할 것 같았다”라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이어 “오빠가 극단 ‘목화’의 단원이었는데 그 극단의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마음에 들었다. 오빠가 그 스타일을 잘 알고 있을 것 같아서 연출가로 함께 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박희순은 어렸을 때부터 연출가를 꿈꾸곤 했다. 그런데 배우로서 연출가의 시선으로 작품을 보고 있으니 손해를 보는 게 많았다. 그래서 잠시 연출가의 꿈은 접은 채 배우로 활약했다.

그는 “배우는 자기 것만 열심히 하면 되는데 연출은 모든 배역을 내 배역처럼 봐야 하고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입장이 되니 힘들고 부담스럽고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내가 배우로 돌아가면 감독님들에게 잘 할 거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무한동력’은 웹툰 작가인 주호민의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이다. 거대하고도 인상적인 ‘무한동력’ 기계가 주요 소재이자 주제이기도 하다. 이것을 무대화 시키는 것이 가장 관건이다.

박희순 연출은 “조금 낡은 것과 미래적인 것을 공존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 조화롭지 않으면서도 조화롭게 무대를 꾸미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작과는 조금 다른 설정이 있기도 하다. 한원식이라는 인물은 원작에서 흔히 말하는 철물점을 운영하는 아저씨인데 뮤지컬에서는 에너지틱하고 한 곳에 빠져있는 ‘돈키호테’와 같은 인물이다. 그 인물을 바라보는 가족들과 존경하게 되는 하숙생들의 이야기다. 빛과 그림자 같은 ‘무한동력’과 일치하는 작품을 만들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뮤지컬 ‘무한동력’은 무한동력기관을 만드는 괴짜 발명가의 하숙집에 모여든 ‘아직 미생도 되지 못한 청춘들’이 녹록하지 않은 현실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유쾌하지만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배우 박희순의 연출 데뷔작이기도 하며 박영수 박정원 이상이 김태한 이한밀 허규 이강욱 유제윤 박란주 함연지 안은진 김다혜 김지웅 김경록 등이 출연한다. 9월 4일부터 2016년 1월 3일까지 대학로TOM 1관에서.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마케팅컴퍼니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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