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있는 EDM 멜로디…무도가요제 흥행 효자

입력 2015-08-25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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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박명수-윤상(오른쪽). 동아닷컴DB

■ 무도가요제 흥행 이끈 두 남자|박명수 & 윤상

이들의 ‘무모한 도전’은 끝이 없다. MBC ‘무한도전-영동고속도로 가요제’ 음원이 22일 공개와 동시에 음원시장을 점령한 가운데, 가수 윤상과 방송인 박명수가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이들은 EDM(전자댄스음악) 장르를 통해 ‘무한도전 가요제’를 축제의 절정으로 끌어올리는데 큰 힘을 보탰다는 공통점이 있다.

EDM 고집 박명수 ‘무도가요제 3승’


아이유와 듀엣 ‘레옹’ 차트 1위 돌풍
신나는 EDM으로 젊은 층 사로잡아

박명수는 ‘고집’으로 또 한 번 대형사고를 쳤다. ‘영동고속도로가요제’ 음원 6곡이 각종 음원차트에서 ‘줄세우기’를 하는 가운데, 박명수·아이유의 ‘레옹’이 1위를 싹쓸이하며 누리꾼과 음악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음원이 공개되기 전까지 황광희·지드래곤·태양의 곡이나 박진영·유재석의 듀엣곡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박명수·아이유의 ‘레옹’이 쟁쟁한 참가자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특히 박명수는 2007년부터 진행된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유독 좋은 음원성적을 거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박명수는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지드래곤과 호흡을 맞춘 ‘바람났어’로 그해 음악사이트 멜론의 연간차트에서 2위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앞서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에서도 제시카와 함께 부른 ‘냉면’이 멜론 연간차트 74위에 오르면서, 당시 가요제 참가곡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번에 1위를 순항중인 ‘레옹’까지 포함하면 벌써 ‘3승’째다.

이 같은 인기는 파트너를 잘 만난 행운이기도 하겠지만,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막무가내로 고집한 EDM(전자댄스음악)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박명수는 그동안 가요제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파트너에게 강요하는 듯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총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페스티벌은 무조건 신나야 한다. 같이 즐겨야 한다”면서 EDM을 고집했다.

이번에도 서정적인 발라드 곡을 원하는 아이유에게 “무조건 (참가곡을)EDM 장르로 만들라”고 강요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방송에서는 비록 고집불통의 모습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곡으로 축제분위기를 잘 살리면서 또 한번 성공을 이끌어냈다.


● 윤상 ‘정준하 맞춤 EDM 힙합’ 새 이미지


정준하의 래퍼 도전 적극 수용·배려
‘마이 라이프’로 EDM 아티스트 변신

가수 겸 작곡가 윤상은 ‘무한도전’을 통해 ‘갓윤상’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갓’이란 말은 ‘신’이란 의미의 ‘god’을 뜻하며, 누리꾼들은 이를 이름 앞에 붙여 ‘신 같은 존재’로 칭송한다.

정준하와 ‘상주나’란 이름으로 ‘영동고속도로가요제’에 일렉트로-힙합곡 ‘마이 라이프’로 참가한 윤상은 불가능해보였던 정준하의 래퍼 도전의 과정에서 그를 지도하고 격려하면서 완성도 있는 퍼포먼스를 이끌어냈다. 특히, ‘무모한 도전’이라는 프로그램 취지에 잘 부합했다는 평가가 윤상의 활약을 돋보이게 해준다.

7월 초 ‘영동고속도로가요제’ 준비과정이 처음 방송된 후 정준하는 단시간에 끌어올리기 어려워 보이는 랩 실력으로 모두의 걱정을 샀다. 하지만 윤상은 자신도 힙합의 요소에는 자신이 없다면서도 정준하를 배려하고 격려했다.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정준하 의견에 한번도 반대의견을 내지 않았고, 자신을 잘 따라주는 정준하에게 항상 고마워했다. 공연에서는 정준하가 돋보일 수 있도록 자신은 연주자 역할에 충실하면서 세련된 EDM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무한도전’ 가요제 사상, 파트너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돋보이게 해준 사례는 찾기 힘들었던 까닭에 윤상의 인간미에 칭찬이 쏟아졌다.

많은 이들에게 발라드 가수로 알려져 있던 윤상은 ‘무한도전’을 통해 EDM아티스트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신시사이저가 만들어내는 전자음악에 반해 음악을 시작했던 윤상은 ‘영동고속도로가요제’에서 라이브로 EDM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모습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상주나의 ‘마이 라이프’는 24일 현재 ‘영동고속도로가요제’ 참가자 6팀 중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드래곤, 아이유 등과 같은 강력한 팬덤이 없는 중년의 남자가수로서도 꽤나 의미 있는 성적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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