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김하성 출전을 고집하는 이유

입력 2015-08-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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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김하성 선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힘들어도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보는 게 중요하다.”

넥센 주전 유격수 김하성(20)을 바라보는 염경엽 감독의 말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팀이 치른 116경기 가운데 113경기에 선발출전했다. 부상은 한 차례도 없었고,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따라 3차례 결장했다. 전경기(116경기)에 선발출전한 팀의 간판타자 박병호(29)의 뒤를 잇는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로 진출하면서 ‘프로 2년차’에 불과한 신예가 그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가고 있다. 신인왕 경쟁에서 삼성의 괴물신인 구자욱(22)에 한발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소리 없이 맹추격 중이다.

김하성은 이미 팀에서 대체불가 선수가 됐다. 김하성이 빠지면 공백을 메울만한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염 감독도 “부상만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에 뛰면 되고, 체력관리는 코칭스태프가 판단하면 될 일”이라고 말한다.

타고난 체력을 바탕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 김하성은 시즌 초 “풀타임을 해봐야 알겠지만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염 감독의 의중이기도 하다.

염 감독은 “풀타임 첫해 휴식과 훈련, 경기를 두루 경험해봐야 한다. 아직 자기 야구가 없는 선수이기 때문에 내년과 내후년을 대비해 스스로 자기 자신을 더 알고 익혀보라는 의미다”고 말했다. 여기에 ‘2년차 징크스’도 포함된다. 염 감독은 “막연하게 경기만 하면 그해는 성공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듬해 부진이 오면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부진을 쉽게 떨치지 못한다”고 전했다. 올해 경험을 소중히 여기면서 새 시즌에 대한 목표와 동기부여, 그리고 자기 야구에 대한 이해를 확실히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직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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