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순위싸움 마지막 퍼즐, 세든이 돌아왔다!

입력 2015-08-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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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세든의 완봉승을 앞세운 SK가 4-0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세든(왼쪽)이 김용희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SK 크리스 세든(32)이 돌아왔다.

세든이 28일 잠실 LG전에서 9이닝 4안타 2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그는 이날 한국리그로 복귀한 뒤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143㎞에 불과했지만 제구가 완벽하게 된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로 완급조절하면서 LG 타자들을 마음껏 요리했다.

세든은 이날 경기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이닝, 최다투구수를 기록했다. 종전 최다이닝은 7월 31일 문학 두산전과 8월 23일 문학 NC전에서 소화한 6이닝이었다. 2013년에도 가장 많이 던진 이닝이 8이닝(5월 21일 잠실 LG전)이었지만, 이날 정규이닝을 모두 소화하면서 KBO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이닝을 달성했다. 최다투구수 역시 8월 18일 광주 KIA전에서 5.2이닝 동안 던진 97개에서 113개로 늘렸다.

세든이 예전의 위력을 되찾으면서 SK도 순위싸움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김광현, 메릴 켈리에 이어 세든까지 3선발이 확실히 갖춰지기 때문이다. 윤희상도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어 선발진이 한층 안정될 수 있게 됐다.

세든은 2013년에도 SK에서 1선발 역할을 했던 투수다. 당시 14승6패, 방어율 2.98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일본 요미우리로 떠났다. 일본리그에서도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후 부상으로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방출됐고 올 시즌 대만리그에서 뛰었다.

SK는 불의의 부상으로 경기에 뛸 수 없게 된 트래비스 밴와트의 대체용병으로 세든을 선택했다. 세든은 많은 기대 속에 KBO리그로 복귀했다. 그러나 그는 2013년 다승왕의 모습이 아니었다. 복귀전이었던 7월 15일 마산 NC전에서 3.1이닝 5실점했고, 26일 목동 넥센전과 8월 7일 포항 삼성전에서 5이닝을 채우지도 못한 채 7실점씩하며 무너졌다.

SK 김용희 감독은 결국 세든을 2군으로 내려 보냈다. 2군행 효과는 확실했다. 재충전해서 1군에 올라온 그는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비록 승은 없었지만 18일 광주 KIA전에서 5.2이닝 2실점, 23일 문학 NC전에서는 6이닝 3실점(2자책점)하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그리고 이날 완봉승을 거두며 확실한 부활을 알렸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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