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그후’ 넥센 서건창의 자책 “겁을 냈다”

입력 2015-08-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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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1사에서 넥센 서건창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겁을 냈던 것 같아요.”

넥센 대체불가 리드오프 서건창(26)은 담담하게 말했다. 오른 무릎 십자인대를 다치며 2개월의 재활을 거치고 복귀한 지 어느덧 두 달. 8월 들어 타율 0.377(69타수26안타)의 높은 타율을 자랑하며 빠르게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활짝 웃는 모습을 보긴 힘들다.

대타와 대수비를 거쳐 선발라인업에 합류했고, 하루걸러 출전할 만큼 넥센은 서건창의 복귀 속도를 조절했다. 선수 스스로 조바심을 내면서 무리한 플레이를 할 수 있어 내린 진단이기도 했다. 의학적으로는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후반기를 맞은 직후 “건창이는 포스트시즌과 마지막 20경기에서 활약하면 된다”고 굳은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트라우마는 생각보다 컸다. 마음 한 편에 두려움이 남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정신을 갉아먹었다. 그는 서건창은 “몸이 안 좋거나 아픈 건 전혀 없다. 의지대로 안 되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마음가짐이 흔들리는 부분도 있다”고 토로했다.

팀에 대한 미안함이 컸다. “항상 쳐서 이길 순 없다. 누상에 많이 나가서 뛰고 움직이고 상대를 흔들어야 하는데 지난해보다 제한적이다 보니까…”라고 말끝을 흐렸다. 염 감독도 혹시 모를 부상에 대비해 주루플레이를 자제시키고 있다.

7월 타율이 0.217(60타수13안타)까지 떨어졌지만 부상 후유증을 떨치고 원래 타격폼으로 돌아오면서 제자리를 찾고 있다. 14일 목동 한화전에서 리드오프로 복귀했고, 4안타~3안타 경기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1번 복귀 후 타율이 0.381(42타수16안타)로 껑충 뛰어오른다. 다만 수비에서 아직 완벽한 기량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순간순간 아쉬운 집중력으로 실책이 잦아졌다.

그는 “팀이 중요한 상황이고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잘 치고 있다고 하는데) 좋은 상황인 줄 모르겠다. 팀이 잘 해서 같이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사직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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