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조정석①] “오나귀 여운, 오랫동안 느끼고 싶다”

입력 2015-08-31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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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은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의 조연으로 시작해 3년 만에 ‘흥행스타’로 우뚝 섰다. 그는 “성공에 연연해하지 않고,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문화창고

그 나이에 그런 연기라니…박보영은 최고
늘 웃음 가득했던 현장 잊기 힘들 것 같다
인기 부담감? 성공에 연연해하지 않을 것

조정석(35) 역시 대개의 연기자들처럼 하나의 작품을 끝낸 후 몰입했던 캐릭터에서 하루라도 빨리 빠져나오도록 애쓰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오 나의 귀신님’(오나귀)은 달랐다. 그는 “당분간 이 여운을 느끼고 싶다”고 했다.

‘오나귀’가 동시간대 방송하는 지상파 방송 드라마를 누르고 7.9%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서가 아니다. “최고의 상대 연기자, 늘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현장 등을 떠올리면 쉽사리 그 여운을 지우려야 지우기도 힘들 것”이란다.

극중 스타 셰프 역을 맡아 여성 시청자는 물론 1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지지층을 확보한 그의 얼굴은 환했다. 주위 사람들이 “얼굴이 폈다”고 말할 정도다.

“우연찮게 서인국, 이하나 주연의 ‘고교처세왕’이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연출이나 대사가 내 마음을 파고들었다. 그 PD와 작가의 드라마에,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박보영이 미리 캐스팅됐다는데, 두 말할 필요가 없었다. ‘빙의’라는 소재도 흥미로워 무조건 출연하겠다고 했다. 내가 선택한 드라마에 대중이 공감했다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박보영을 두고 “브라보!”라며 찬사를 보낸다.

“영화 ‘늑대소년’이나 ‘과속스캔들’을 보고 꼭 그와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정말 연기를 잘 한다. 그 나이에 그렇게 연기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직접 만나보니 그 이상이었다.”

시청자가 대부분 공감한 것도 조정석과 박보영이 선보인 호흡이다. 열혈 팬들은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연애세포’가 다시 살아났다고까지 했다. 연기자 한지민은 조정석에게 “이런 드라마에 출연해줘 고맙다”는 인사의 문자메시지까지 남겼다.

“누구보다 보영씨를 사랑스럽고 예쁘게 바라봤다. 보영씨도 날 그렇게 봐준 덕분이다.”

조정석은 가수 거미와 2년째 공개연애 중이다. 자칫 멜로나 로맨틱한 부분의 감정을 연기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요소다.

“솔직히 신경 쓰였다. 개인적 이야기가 자칫 드라마 몰입을 방해한다면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나. 연애 이야기가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하기도 했다. 그것도 제 연인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는 “사실 그 친구도 드라마의 애시청자다”며 웃었다.

조정석은 이 드라마를 통해 해외 팬들과도 처음 만난다. 9월3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프로모션에 참석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그리고 세 편의 영화로 옮아간다.

“점점 부담감과 책임감이 밀려온다. 어제 과거 ‘무한도전’을 봤다. 박명수가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언제나 성공만 할 수 없다. 실패와 성공은 꼬리의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실패한다고 해도 좌절하지 말라.’ 정말 공감한다. 성공한 후 다음 작품이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연연해하지 않고 살기로 했다.”

다만 자신의 미래를 위해 꿈꾸는 것만은 놓치고 싶지 않다. “돈이 행복의 근원이 될 수는 없겠지만, 오랫동안 경제적으로 힘들게 보낸 시절이 있었다”는 그는 이를 “미래를 위해 설계하는 그림”이라고 말했다.

“내 집을 마련하고 결혼해 알콩달콩 살아가는, 그런 그림이 순탄했으면 좋겠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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