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피플] ‘사령탑 2년차’ 이상민 감독, “세대교체 진행중…6강 목표”

입력 2015-08-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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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농구 삼성 이상민 감독(왼쪽)이 중국 광둥성 둥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삼성 갤럭시배 한중농구대항전 도중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삼성썬더스농구단

남자프로농구 삼성은 2015∼2016시즌을 앞두고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모비스 우승의 주역 용병 리카르도 라틀리프(26)와 문태영(37)을 영입했다. 트레이드로 베테랑 가드 주희정(38)도 데려왔다. 기존의 임동섭(25), 박재현(24), 이호현, 김준일(이상 23) 등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6강 플레이오프 뿐 아니라 4강 진입도 노려볼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상민(43)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중국 광둥성 동관시에서 전지훈련을 실시 중인 이 감독은 냉정한 시선으로 팀을 바라봤다.

이 감독은 30일 “우리 팀의 경우 지난 시즌과 선수 구성이 절반 정도 바뀌었다. 때문에 여전히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문태영은 대표차출로 손발도 못 맞춰봤다. 목표는 6강 진출이다”라고 밝혔다. “전력만 놓고 보면 충분히 해볼만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주희정, 라틀리프, 문태영, 이시준 등 4명과 다른 선수들의 경력 차이가 너무 크다. 우리 팀에는 기량을 발전시켜야 하는 선수가 더 많다는 얘기다. 부족한 것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은 광둥에서 진행중인 2015 삼성 갤럭시배 한중 농구대항전 예선 3경기에서 2승1패를 거뒀다. 중국프로농구리그(CBA) 1위 팀 광둥 타이거즈전에서는 연장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결과보다 내용에 집중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 비해 좋아진 부분도 적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경기력의 기복이 심하다. 1쿼터에만 실책을 8개나 범해 크게 앞서던 경기가 시소게임이 되기도 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세밀함을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이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 기간 동안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거의 웃지 않았다. kt와의 3차전에서는 3쿼터 중반 15점 이상으로 달아나며 좋은 내용을 보였지만 선수들을 칭찬하기보다 채찍을 가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미안할 때도 있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 지난해 우리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삼성이 다시 정상권으로 가려면 모두가 지금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선수들 뿐 아니라 스스로도 다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감독으로 첫 시즌을 치르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팀의 전력도 좋지 않았지만 초보 감독인 자신의 실수로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감독은 “감독이 되기 이전에 코치로 2시즌을 경험했지만 감독은 확실히 다르다. 개인적으로도 부족했다. 나도 문제가 있어 팀이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며 시즌 구상을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 감독은 “(감독에게)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는 당연하다고 본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겠다. 삼성은 예전에 9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팀이다. 그런 면모를 되찾으려면 지금 진행 중인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끝나야 한다”며 “내가 있을 때 완성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팀이 명가 재건에 성공할 수 있는 토대를 잘 만들어 놓고 싶다”는 바람을 얘기했다.

광둥(중국)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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