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혐의 입증될 때까지 일시 자격정지”

입력 2015-08-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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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 스포츠 도박 파문…KBL 대책은

재정위원회서 연루 선수들 출전여부 검토
유·무죄 확정후 영구제명 등 최종 징계
“승부조작·불법 스포츠 도박 중징계 방침”


남자프로농구를 관장하는 KBL은 불법 스포츠 도박에 가담한 현직 선수들을 강도 높게 제재할 방침이다. KBL은 조만간 재정위원회를 열어 이번 사건에 대해 논의한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수사대는 28일 불법 스포츠 도박에 직접 베팅한 혐의로 전·현직 남자프로농구선수와 유도선수 등 운동선수 20여명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 중이라는 사실만 거론했을 뿐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재정위원회에선 선수들에 대한 징계를 확정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5∼2016시즌 개막(9월 12일)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 해당 선수들의 경기 출전 여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선수들에 대해선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다음달 초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KBL 관계자는 “곧 재정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일부 선수들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 거론됐지만, 경찰의 정식 발표는 아니다. KBL도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재정위원회에서 전반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일부 선수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사건이 검찰로 넘어가서 혐의가 입증될 때까지 일시 자격정지를 내리고, 재판에서 유·무죄가 확정되면 영구제명 등 최종 징계를 내리는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를 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KBL은 합법적 스포츠토토뿐 아니라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통해 베팅에 가담한 남자프로농구 관련자들에 대해선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이번 사건을 통해 유죄를 선고받는 선수는 영구제명될 것으로 보인다. KBL 징계뿐만이 아니다. 남자프로농구 10개 구단은 선수들과 계약하면서 승부조작에 가담하거나 스포츠 관련 베팅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 곧바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을 삽입해 놓았다. A구단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B선수와의 계약을 이미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KBL 관계자는 “KBL은 일찌감치 승부조작이나 불법 스포츠 도박에 관여한 인원이 나오면 중징계한다는 방침을 정해놓았다. 사건의 경중에 관계없이 연루된 인원은 일벌백계한다”며 “강력한 징계를 통해 경각심을 높이고, 재발방지를 위해서도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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