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선수들 “후배들에게 실수 좀 하라고 해라”

입력 2015-08-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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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스포츠동아DB

남자농구선수들의 불법 스포츠 도박, 어떻게 드러났나

프로농구선수들 문자메시지 덜미


전·현직 프로농구선수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조작 등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은 6월 중순.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수사대는 3월 국가대표를 지낸 모 실업팀 소속 유도선수 황모와 함께 지난 시즌까지 남자프로농구 현역선수로 뛴 박모 등이 억대의 불법 스포츠 도박을 벌인 혐의를 잡고 수사를 진행해오다 6월 이 같은 사실을 밝힌 뒤 수사범위를 확대해왔다. 직접 남자프로농구 경기를 대상으로 불법 스포츠 도박을 일삼던 황모가 평소 친분이 있었던 박모에게 ‘후배들에게 실수 좀 하라고 해라’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 포착됐고, 이후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농구쪽으로 향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좌 추적 등을 통해 불법 스포츠 도박 내용을 확인한 경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현재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상당수 남자프로농구 전·현직 선수들은 적게는 수십만 원부터 많게는 1억원이 넘는 돈을 불법 스포츠 도박에 베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단순 베팅을 넘어 본격적으로 승부조작 행위까지 벌였는지의 여부에 대해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직접 베팅을 하지는 않았지만 황모 등 친분이 있는 유도선수들에게 동료선수의 출장 여부 등 경기 관련 단순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직 유명 프로농구선수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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