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챌린지컵 우승’ 마주 남기태 씨의 바람

입력 2015-09-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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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실러’의 마주 남기태.

“국제대회 우승 계기로 경마 인식 좋아졌으면”

경마올림픽의 금메달은 ‘최강실러’였다.

‘최강실러’(한국, 거, 4세, R123)는 8월 30일(일) 열린 제2회 아시아챌린지컵(GⅢ, 혼합, 3세 이상, 레이팅오픈, 1200m)에서 일본과 싱가포르 등 경마선진국의 최강마들을 물리치고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국제초청대회로 열린 이 대회에는 경마강국인 PARTⅠ국가 일본의 능력마 2두와 PARTⅡ 싱가폴 경주마 3두가 출전해 국제대회로서의 위용을 자랑했다.

‘최강실러’는 현재 파트Ⅲ로 최하위권에 속한 한국의 경주마가 국제적인 강자들과 겨뤄 당당에게 우승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특히 한국경마는 파트Ⅱ 진입을 위한 심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값졌다.

경마팬들의 관심은 ‘최강실러’ 못지않게 마주에게 쏠렸다. ‘최강실러’의 마주는 남기태(사진) 씨였다. 남 마주의 국내활동 전적은 68전 12승으로 최근 1년 상금 수득 순위 2위(10억원)이다. 통산 상금 역시 60억원으로 남승현 마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2001년 문화일보배를 비롯해 7번의 대상경주 우승 이력을 가지고 있다.

남 마주는 미술관련 기업 인터알리아 아트컴퍼니와 (주)코리아로터리 대표로, 다양한 비즈니스 활동을 통해 축적된 경영능력과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국내외 경마계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한국경마 국제화의 이정표를 찍는 선봉에는 남 마주의 말들이 있었다. 그는 명마를 알아보는 탁월한 식견이 있다. 이번 아시아챌린지컵 우승마인 ‘최강실러’는 물론 국제대회로서는 원년인 2013년 일본의 오이경마장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한국 최고의 단거리 강자 ‘와츠빌리지’를 발굴해 내기도 했다. 또한 국산 최강마로서 현재 씨수말로 활동 중인 ‘쾌도난마’(58전 21승)도 그의 품에 있다.

남 마주는 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바탕으로 1997년 마주활동을 시작해 한국 뿐 아니라 2003년부터 호주에서 마주로 활약했다. 호주활동 당시 그의 애마 ‘롯데리아’가 AJC FLIGHT STAKES(1600M) 등 G1경주 2회 우승, G2경주 2회 우승을 기록 하는 등 놀라운 성적을 거둬 호주에서 한국마주의 위상을 높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남 마주는 “이번 국제대회 우승을 계기로 경마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와 인식의 변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한국경마가 파트Ⅱ 진입을 위해 시행체는 물론 마주와 관계자들이 모두 노력해 선진경마를 쫓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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