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금융클래식 국내파 vs 해외파 그리고 이방인의 우승 경쟁

입력 2015-09-04 1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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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우-노무라하루(오른쪽). 사진제공|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다 상금이 걸려 있는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3억원)에서 국내파와 해외파 그리고 이방인이 펼치는 우승 경쟁이 뜨겁다.

배선우(21)는 4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앤리조트(파72·6631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추가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배선우는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파의 자존심을 세웠다.

투어 3년 차를 맞은 배선우는 아직 우승이 없다. 그러나 올해 꾸준한 성적을 내며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4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스 3위,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 2위, E1채리티오픈 3위, 보그너 MBN여자오픈 준우승 등 우승만 없을 뿐 특급 활약을 펼치며 상금랭킹 7위(3억1419만원)에 올라 있다.

배선우는 “여러 차례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막판 뒷심도 부족했고 (우승을 위해선 실력만큼) 운도 필요한 것 같은데 지금까지는 나에게 그런 운이 없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올해 투어를 뛰면서 전인지 선수가 가장 경계할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대회에 전인지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과는 해볼만 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배선우의 뒤를 쫓는 건 일본의 노무라 하루(23)다. 그는 이날만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3개를 적어내며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7언더파는 2011년 서보미가 세운 코스 레코드(5언더파 67타)를 2타 경신한 신기록이다.

노무라는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6세 때까지 한국에서 살았으며, 초등학교 5학년 때 할머니의 권유를 골프를 시작했다. 주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한 그는 2011년 주쿄TV 브리지스톤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문민경이라는 한국이름을 갖고 있는 그는 처음 출전한 KLPGA 투어에서 펄펄 날았다.

노무라는 “한국 프로대회에 처음 출전했는데 출발이 좋다. 남은 라운드 동안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우승을 정조준했다.

해외파 중에선 미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신지은(23)과 김인경(27)이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첫날 4언더파를 몰아치며 상쾌한 출발을 보인 신지은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다. 김인경은 공동 3위(2언더파 142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상금랭킹 2위 조윤지(24)는 이틀 연속 80타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16오버파 160타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상금랭킹 3위 이정민(22)은 어깨부상으로 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기권했다. 미 LPGA 투어의 떠오르는 신예 앨리슨 리(19)는 이날 1언더파 71타를 치며 중간합계 1오버파 145타(공동 20위)로 컷을 통과했다.

태안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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