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트로트 귀공자’ 류청우, 성인가요 대형스타 예고

입력 2015-09-07 1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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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청우, 사진|리멤버미디어

최근 가요계에는 ‘젊은 트로트 가수’가 인기를 얻고 있다. 노래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홍진영을 필두로, ‘군통령’ 지원이, 조정민, 이지민, 소유미, 홍자, 연분홍 등 젊고 재능 있는 인재들이 연달아 성인가요 시장에 데뷔하고 있다.

이처럼 성인가요 시장이 활기를 띄는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여자 신인 가수는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는 반면 남자 신인을 찾기 힘들다는 게 그것이다.

이런 아쉬움을 한꺼번에 날려줄 대형 신인이 등장했으니, 바로 ‘트로트 귀공자’ 류청우가 그 주인공.

1984년생에 181cm의 훤칠한 키, 뚜렷한 이목구비를 갖춘 류청우는 8월 18일 자신의 데뷔앨범 ‘남자라서 웃지만’을 발표하고 트로트계의 새바람을 예고하고 나섰다.

실제 얼핏 전성기 시절 나훈아를 연상케 하는 시원시원한 외모와 구성지면서도 섬세한 노래실력을 지닌 류청우는 데뷔전부터 성인 가요 관계자 사이에서 ‘물건’으로 소문이 난 인재이다.

류청우 측의 한 관계자는 “얼마 전에 지방 행사를 다녀왔는데, 처음에는 행사장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청우가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그 주위 주민과 상인들이 다 나와서 순식간에 수 백명이 몰렸다”라고 그의 스타성을 증언했다.

류청우 역시 “음악사이트에 곡이 등록되고 내 곡에 ‘진주에서 보고 팬이 됐다’라는 댓글이 있더라”라며 “열심히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류청우, 사진|리멤버미디어


▲‘젊은 친구’ 청우

류청우의 본명은 류태종으로, ‘청우’라는 예명은 그의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다.

류청우는 “처음에 회사에서 유명한 작명소를 갔는데 거기서 나온 이름이 ‘류수현’과 ‘류진희’였다”라며 “아무래도 남자가수인데 활동명으로 하기 애매하지 않나. 그래서 아버지가 다른 곳에서 ‘청우’라는 이름을 받아와 ‘이걸로 하면 크게 될 거 같다’라고 해서 청우라고 지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우는 푸를 청에 벗 우로, 젊은 친구라는 뜻이다. 나중에 나이를 들어도 항상 젊은 친구라고 듣고 싶기도 하다”라고 농담을 덧붙였다.

재미있는 점은 류청우의 데뷔앨범에는 ‘애모’와 ‘초혼’, ‘장녹수’ 등 여자 선배들의 리메이크곡이 대거 수록됐다는 점으로, 처음 예명 후보였던 ‘수현’과 ‘진희’라는 이름이 묘하게 어울리기도 하다.

여자 선배들의 곡을 리메이크한 것에 대해 류청우는 “남자 가수들 중에 여자 가수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경우가 많이 없기도 하고, 내가 여자 노래도 섬세하게 부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리메이크를 하게 됐다”며 “또 타이틀곡 ‘남자라서 웃지만’이 조금 남자답고 힘 있는 스타일이다 보니 앨범에는 여성스러운 노래가 들어가면 조화롭지 않을까 했다. 내가 표현하고 싶은 모습도 이런 다양한 모습이기도 하다”라고 자신의 장점을 더욱 잘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었음을 밝혔다.

그렇다고 섬세하고 가녀린 모습만 있는 건 아니다. 타이틀곡 ‘남자라서 웃지만’은 김정묵 작곡가의 곡으로, 락 기타를 연상시킬 만큼 상당히 힘이 넘치는 곡이다.

류청우는 “약간 포크송 느낌도 있고 또 너무 트로트 느낌도 아닌 곡이라 다양한 연령대가 들을 수 있을 거 같다”며 “노래는 경쾌하지만 가사는 슬프다”라고 설명했다.

섬세하고 가녀린 감성부터 터프하고 힘 있는 곡까지 소화가 가능한 류청우는 자신의 롤모델로는 나훈아를 꼽았다.

류청우는 “목표로 하는 가수는 나훈아 선배님이다. 누구나 다 아는 노래에 무대매너도 좋아서 그렇다”라며 “아직 직접 만나 뵙지는 못했지만 영상으로 공연을 많이 봤다. 공연 중에 상의도 탈의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다”라고 나훈아 못지않은 대형 가수로의 성장을 다짐했다.

류청우, 사진|리멤버미디어


▲조금 늦은 데뷔...그래도 ‘물건은 물건’

올해로 서른 두 살인 류청우는 이번 앨범이 자신의 최초의 앨범이다.

서른 살 이후 데뷔를 하는 가수들이 두 번째, 세 번째 데뷔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요즘 추세를 생각하면 조금 의외이기도 하다.

물론 류청우 역시 데뷔를 하지 않았을 뿐, 꾸준히 가수의 꿈을 이어오기는 했다.

젊은 시절에는 R&B 소울 밴드에서 보컬로 활동했다는 류청우는 “23살 때부터 버스킹도 하고 소극장 공연도 했었다. 내가 버스킹을 할 때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버스킹이 활성화되지 않았었다”라고 젊은 시절을 떠올렸다.

하지만 군대 문제 등으로 인해 결국 데뷔를 이루지는 못한 류청우는 결국 본가가 있는 부산으로 귀향하게 됐다.

그 와중에 다행인 점은 25세에 군에 입대하고 32살에 데뷔를 할 때까지 노래에 대한 끈은 놓지 않고 있었다는 것으로, 류청우는 “군대에서 대대장 운전병으로 근무했는데, 대대장이 내가 노래를 했다는 걸 알고 군 교회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해줬다. 또 제대 후 부산에서는 실용음악학원에서 아이들 레슨을 하면서 지냈다”라고 말했다.

특히 실용음악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시간은 류청우 본인에게도 상당히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류청우는 “내가 노래를 가르치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내가 과시하고 그렇기보다, 음악을 서로 들어보고 같이 발전하는 계기가 생겨 좋은 것 같다”라며 “수강생도 나와 같이 노래를 하면서 같이 발전하는 부분도 있고 내 적성에 맞았다”라고 당시 경험이 노래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류청우, 사진|리멤버미디어


그런 와중에 트로트 가수에 대한 도전을 결심한 건 오래된 꿈 때문이었다. 류청우는 “트로트라는 장르를 원래 하고 싶었다. 예전부터 서른 넷, 다섯 살 정도에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실 어려서부터 주위에서 권유를 많이 받았다. 가끔 트로트를 부르면 어린데 트로트를 잘 표현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아버지도 ‘트로트는 나이를 먹을수록 몸값이 오르고 무대에서 대중들을 만날 시간도 많다’라고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정말로 트로트 가수를 하기위해 행동을 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한번 도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지난해 데모 테이프를 여러 회사에 보냈고, 이게 반응이 뜨거웠다.

“(데모 테이프를) 보낸 곳에서는 연락이 다 왔다”라고 밝힌 류청우는 순식간에 회사를 선택해 갈 수 있는 입장이 됐고, 고심 끝에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6월초부터 앨범 작업을 시작해 드디어 2015년 8월 류청우라는 이름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대형 신인이라는 평에 걸맞게 데뷔전부터 각종 행사에 초대된 류청우는, 전국각지의 축하 무대는 물론 방송 출연까지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류청우는 “내일도 지방에 일정이 있다”라며 “지방 행사를 가니 어른들이 많이 좋아해주고 몸에 좋은걸 많이 주더라. 양파즙도 받았고, 뻥튀기도 받고, 주로 먹을 걸 많이 받았다”라고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인기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밝힌 류청우는 “앞으로는 트로트에 한정된 게 아니라, 가요와 OST에도 도전해 다양하게 팬층을 확보하고 싶다. 나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노래잘하는 가수로 알려지고 싶다”라고 ‘트로트계 귀공자’를 넘어 ‘가요계 귀공자’ 류청우를 다짐했다.

류청우, 사진|리멤버미디어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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