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우승] 주축 다 떠났지만…우리은행에는 위성우와 김단비가 있었다!

입력 2025-02-16 18: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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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청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청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아산 우리은행이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다인 1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16일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청주 KB스타즈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46-44로 이겼다. 3연승을 거둔 우리은행(21승8패)은 남은 1경기와 관계없이 2022~2023시즌 이후 2시즌만이자, 통산 1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1을 남겨두고 이날 경기에 나선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은 “KB스타즈도 죽기 살기로 나올 것”이라며 “모든 게 결정될 때까진 초심을 잃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왔다”고 말했다. KB스타즈도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위해선 승리가 절실했다.

우리은행은 경기 초반 14-2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쿼터 한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단비를 비롯해 박혜미(6점), 스나가와 나츠키(8점), 이민지(5점)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해 착실히 점수를 쌓아 리드를 되찾았다. 38-37로 쫓긴 4쿼터 종료 7분여를 남기고 이명관(15점)이 3점포 2개를 터트린 뒤로는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독보적 에이스 김단비

에이스 김단비의 맹활약과 위 감독의 지도력은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을 일군 원동력이다. 지난 시즌 후 박지현(스페인 마요르카)과 박혜진(부산 BNK 썸), 최이샘(인천 신한은행), 나윤정(KB스타즈)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탓에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시즌에도 우리은행은 대단했다.

최고참이기도 한 김단비의 책임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을 다독이며 공격을 주도했고, 상대 선수들과 거친 몸싸움 속에서도 팀의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렸다. 칭찬에 인색한 위 감독도 “상대 팀이 김단비에게 초점을 맞추고 수비하는 데도 평균 20점씩 넣는다는 건 또 성장했다는 의미”라고 극찬했다. 김단비는 올 시즌 평균 21.8점·11.0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날도 12점·9리바운드의 활약을 펼쳤다.



●최고 지략가 위성우

이미 명장 반열에 오른 위 감독의 지도력도 또 한번 빛났다. 보유한 자원으로 최적의 전술을 완성해 막판까지 선두를 다툰 BNK를 따돌렸다. 선수 개개인의 강점을 극대화해 팀 수비에 녹여냈고, 신인 이민지에게도 적극적 공격을 주문하며 기를 살려줬다. 또 일본인 아시아쿼터 나츠키와 미야사카 모모나를 상황에 맞게 기용하며 해법을 찾았다. 나츠키는 기동력, 모모나는 외곽 공격에 큰 힘을 보탰다.

위 감독은 “팀을 새롭게 준비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성장까지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다 보면 지금(정규리그 우승)만큼은 아니라도 어느 정도 성적도 따라오지 않겠나 기대했던 측면은 있다. 다행히 성적까지 나와 나도, 선수들도 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제 우리은행의 시선은 PO로 향한다. 통산 13번째이자, 3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위 감독은 부상을 치료 중인 한엄지의 회복에 집중하는 등 봄농구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리은행 김단비(왼쪽). 청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우리은행 김단비(왼쪽). 청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청주|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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