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 전북 포옛 감독의 ‘희로애락’ 가득한 K리그 신고식, 김천과 개막전서 2-1 짜릿한 역전승…‘명가 재건’ 위한 산뜻한 첫걸음 뗐다!

입력 2025-02-16 18: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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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콤파뇨(가운데)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홈 개막전 도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콤파뇨(가운데)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홈 개막전 도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거스 포옛 신임 감독(우루과이) 체제의 전북 현대가 ‘명가 재건’을 위한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전북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전 홈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유강현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주장 박진섭과 측면 공격수 전진우가 잇달아 득점했다.

전북은 새 시즌 목표를 순위로 표현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10위(10승12무16패·승점 42)로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추락한 끝에 간신히 잔류했던 전북의 올 시즌 과제는 명가 재건이다. K리그1 최다 우승(9회)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쇄신을 택했다. 김두현 감독 대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그리스대표팀 등을 거친 포옛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시작이 중요했다. ‘포옛호’의 데뷔전이자, 올해 전북의 첫 경기였던 13일 포트FC(태국)와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16강 원정 1차전에선 다행히 4-0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K리그1 첫 상대 김천은 만만치 않았다. 지난 시즌 3위(18승9무11패·승점 63)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김천 정정용 감독은 이날 전북전 선발 멤버를 지난해 11월 FC서울과 리그 홈 최종전과 비교해 2명만 바꿨을 정도로 ‘전력 유지’에 힘썼다.

그럼에도 경기 전 포옛 감독의 표정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내가 직접 뛰는 것은 아니지만, 빨리 경기장에 나가고 싶다”며 “나는 브라이턴(잉글랜드) 감독 시절부터 주도하는 경기를 추구했다. 선수단 파악은 이미 마쳤다. 전북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출발은 불안했다. 지난해 고민거리였던 수비 불안이 계속됐다. 전반 13분 오른쪽에서 김천 이동경의 왼발 크로스를 허용했고, 침투하던 유강현에게 실점했다. 겨울이적시장 동안 영입한 최우진, 김영빈과 기존 박진섭, 김태환으로 꾸린 수비라인에 엇박자가 이어졌다.



하지만 곧 흐름을 이끌기 시작했다. 전북은 195㎝의 장신 공격수 콤파뇨(이탈리아)를 최전방에 배치해 크로스를 계속 시도했고, 전반전 내내 수비수들까지 김천 진영으로 넘어가는 등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결국 골문을 열었다. 전반 추가시간 김천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흐른 공을 박진섭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포옛 감독은 후반 17분 송민규 대신 발빠른 오른쪽 윙어 전병관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이 선택이 적중했다. 후반 35분 전병관의 크로스를 받아 전진우가 헤더 결승골을 터트렸다.


전주|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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