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스포츠 토토 지원금 줄었지만 활용 폭 커진다

입력 2015-09-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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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개편 따라 WKBL 美캠프 중단
구단별 균등 배분…“효율적인 운용 가능”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발행하는 스포츠토토는 국내에서 유일한 합법 스포츠 베팅이다. 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등 국내 프로스포츠를 대상경기로 한 스포츠토토의 수익금은 이들 종목의 활성화를 위해 지원금으로 활용된다.

올해 들어 정부는 스포츠토토 지원금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정부는 국내경기 수익금을 구단별로 균등 배분하고, 해외경기 수익금은 스포츠토토 미발행 종목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해외경기 수익금까지 지원 받았던 프로종목주최단체(프로스포츠단체)의 몫이 크게 줄었다.

정부가 해외경기 수익금을 아마추어스포츠 지원금으로 사용하면서 프로스포츠단체는 아마스포츠 중복지원을 금지해 유소년을 비롯해 중·고교선수 지원도 할 수 없게 됐다. KBL(한국농구연맹)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더 이상 국가대표팀을 지원할 수 없는 이유도 이 같은 정부의 스포츠토토 지원금 개편에서 비롯됐다.

WKBL은 최근 3년간 중·고교 유망주들을 선정해 2주간 미국 LA에서 열리는 스킬 트레이닝 캠프에 참여하도록 도왔다. 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경기 관전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의 꿈을 더 크게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WKBL은 이를 더 이상 이어갈 수 없게 됐다.

WKBL 관계자는 “짧은 기간이지만 미국 스킬 트레이닝 캠프를 통해 유망주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이 행사가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이었는데, 스포츠토토 지원금을 쓸 수 없게 되면서 더 이상 캠프 참여가 어려워진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WKBL 차원의 지원금은 줄었지만, 그 대신 각 구단이 지원금을 활용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은 넓어졌다. WKBL은 “이제 스포츠토토 지원금의 80%가 각 구단으로 배분되고 있다. 각 구단이 유소년농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지원금을 활용할 수도 있다. 오히려 각 구단이 더욱 효율적으로 지원금을 활용할 수 있게 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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