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 & Clean] 신선우 총재 “불법 도박 근절, KBL·WKBL·농구협 함께 나서야”

입력 2015-09-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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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신선우 총재는 남자프로농구가 큰 곤욕을 치르고 있는 불법 스포츠 도박 방지를 위해 KBL과 WKBL, 그리고 대한농구협회의 삼각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WKBL

13. 신선우 WKBL 총재, KBL 불법스포츠 도박 사태를 바라보며

연루 선수 대부분이 대학시절 불법도박 의혹
학생때부터 철저한 교육과 강력한 처벌 필요
KBL·WKBL·농구협 삼각공조 무엇보다 시급
양원준 사무총장 “여자농구도 철저한 교육중”


2015∼2016시즌을 앞두고 남자프로농구는 어느 때보다 시끄러웠다. 5월 전창진 전 KGC 감독이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조작 혐의를 받으면서 파문을 낳기 무섭게 이후에는 전·현직 선수들의 불법 스포츠 도박 정황이 드러났다.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현재 남자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무려 8개 구단이 불법 스포츠 도박 가담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를 최소 1명씩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L(한국농구연맹)과 공생관계에 있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 WKBL은 청정지대? 방심은 금물!

2일 남자프로농구에선 또 한 번의 불법 스포츠 도박 폭풍이 몰아쳤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남자프로농구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김선형(27·SK)을 불법 스포츠 도박에 가담한 혐의로 소환조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실제로 김선형은 대표팀과 함께 대만 존스컵에 출전한 뒤 귀국한 7일 곧장 경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경찰의 김선형 소환조사 계획이 발표된 2일, 2015 세계농구연맹(FIBA)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참관을 위해 중국 우한에 머물고 있던 신선우(59) WKBL 총재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신 총재는 “도대체 어디까지 확산이 된 것이냐”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남자프로농구뿐 아니라 프로야구, 프로축구, 남녀프로배구 등 국내 프로스포츠는 모두 최소 한 차례씩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조작 사건에 휩싸인 경험을 갖고 있다. 반면 여자프로농구에선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이 같은 스캔들이 터지지 않았다. 적어도 불법 스포츠 도박과 관련해 여자프로농구는 ‘청정지대’다.

그러나 마냥 마음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양원준 WKBL 사무총장은 “아직까지 우리(WKBL)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이 터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우리는 깨끗하다’며 안심하고 있을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를 정도로 불법 스포츠 도박의 규모가 커지고 세밀해졌다. 꾸준한 교육을 통해 선수들에게 불법 스포츠 도박의 심각성을 알리고,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연맹과 각 구단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신선우 총재 “KBL-WKBL-협회 뜻 모아야 할 때”


신선우 총재는 이번 불법 스포츠 도박 사태에 대해 KBL만 고심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 대부분이 대학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더라. 프로에서만 교육을 해선 될 일이 아니다. 대한농구협회도 고교, 대학선수들에게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불법 스포츠 도박 사태로 인해 한국농구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KBL-WKBL-대한농구협회의 삼각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신 총재는 “이른 시일 내에 KBL, 협회와 만나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다. 이번 사태를 어떻게 넘기고 선수들에 대한 처벌은 어떻게 할지 등 당장 앞일만 고심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KBL, WKBL, 협회가 뚜렷한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원준 사무총장은 “학생시절부터 불법 스포츠 도박을 ‘재미’로 생각하는 인식 자체가 잘못됐다. 이번을 계기로 KBL, WKBL, 협회가 불법 스포츠 도박 적발 시 강력한 처벌 기준을 세워 선수들에게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할 경우, 농구인생이 한 순간에 날아갈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법 스포츠 도박이나 승부조작 사실이 적발됐을 때 법원에서 내린 형벌만 받고 끝났다. 이는 구단, 연맹의 명예도 실추시킨 일 아닌가. 구단, 연맹에서도 별도의 벌금 지시를 내려야 한다. 강력한 처벌이 따라야 한다”며 선수들의 올바른 책임의식을 역설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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