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오른손 오버핸드 투수 뽑기 힘들었다”

입력 2015-09-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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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도곡동 KBO 회의실에서 프리미어 12 기술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 겸 기술위원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프리미어 12 기술위원회는 김인식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겸 기술위원장을 비롯하여 이순철 SBS SPORTS 해설위원, 선동열 전 KIA 타이거즈 감독, 송진우 KBS N SPORTS 해설위원이 참석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이태양·우규민 등 잠수함 투수 대거 발탁
박해민 포함 “대수비·대주자 쓰임새 요긴”
“세대교체보다는 최상의 전력 위한 밑그림”


11월 일본과 대만에서 개최되는 ‘2015 프리미어 12’에 출전할 국가대표 45명의 예비 엔트리 명단이 8일 확정됐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최종 엔트리 28명은 예비 엔트리 45명 안에서 뽑아야 한다. 물론 부상 등 부득이하게 출전이 불가능하면 최종 엔트리는 예비 엔트리 45명에 안 들어도 뽑을 수 있지만, 일단은 이 안에서 뽑아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대표팀은 10월 26일 집합해서 27일부터 훈련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국시리즈에 나간 선수는 아무래도 합숙 시작부터 참여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향후 대표팀 소집 일정도 공개했다.


● 우완 부족, 잠수함 대거 발탁!

마운드에선 유독 사이드암과 언더핸드 투수들이 많이 뽑혔다. 선발요원 중에는 이태양(NC) 우규민(LG) 박종훈(SK)이 이름을 올렸고, 불펜요원 중에서도 임창용(삼성)을 비롯해 한현희(넥센) 정대현(롯데)이 선발됐다. 또 좌완도 비교적 많다. 선발 중에서 차우찬(삼성) 김광현(SK) 유희관(두산) 양현종(KIA), 불펜 중에서 정우람(SK), 함덕주(두산), 이현승(두산) 등이 뽑혔다.

이에 반해 우완투수, 특히 선발요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선발요원은 윤성환(삼성) 류제국(LG) 2명뿐이고, 안지만(삼성) 조상우(넥센) 윤석민(KIA) 조무근(kt) 오승환(한신)은 불펜요원이다.

김인식 감독은 “오른손 오버핸드 투수를 뽑기가 힘들었다. 딱히 뛰어난 선수가 없었다”며 고민의 흔적을 드러낸 뒤 “우리 리그의 현실이 그런 게 아닌가. 밑으로 던지더라도 잘만 던지면 되는데 몇 명이 뽑힐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투수 중 눈길을 끄는 이름은 박종훈과 이대은(지바롯데).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박종훈은 완전한 언더핸드인데, 볼의 변화가 많이 일어나는 선수라는 평가가 기술위원회에서 내려졌다. 갈수록 나아지는 투수가 아닌가 싶다. 이대은은 영상으로 봤는데 볼은 월등하게 빠르다. 최종 엔트리에 투수는 13명 정도 뽑을 예정인데 한 달 정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 현재 성적보다는 대표팀 쓰임새!

외야도 고민이었다. 타격 부문 상위에 대부분 좌타자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외야 같은 경우 최종 5명 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좌타라인 경쟁이 심했다”며 “최형우(삼성) 같은 선수는 공격에선 나무랄 데 없지만 수비가 좀 약하다. 최종 엔트리에 들어갈지는 모르지만 박해민(삼성)은 대수비라든가 대주자라든가 요긴하게 쓸 재목이 아닌가 해서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루수와 3루수 부문도 경쟁이 심했다”며 “서건창(넥센)은 부상 회복이 빨리 안 되고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와 제외하게 됐다. 여러 포지션을 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오재원(두산) 선수가 거론됐다”고 소개했다.

젊은 선수가 대거 발탁됐지만, 김 감독은 “세대교체는 생각 안했다. 필요한 선수에 중점을 뒀다”며 최상의 전력을 꾸리기 위한 엔트리 선정이었음을 밝혔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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