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차태현 주연 ‘사랑해 당신을’ 첫방

입력 2015-09-11 07: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998년 MBC 드라마 ‘해바라기’ 사진제공|MBC

■ 1999년 9월 11일

배우 차태현은 영화와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그리고 앨범 등 다방면의 재능을 갖췄다. KBS 2TV ‘1박2일’을 통해 예의 친근한 이미지를 강화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본업인 연기에 있어서도 흥행파워를 과시해왔다. 가수로서도 몇 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인기를 모았을 만큼 다재다능한 대표적인 스타로 꼽힌다. 알려졌다시피 그런 그도 한때 짧지 않은 무명의 세월을 거쳤다.

그리고 1999년 오늘 첫 방송한 MBC 주말극 ‘사랑해 당신을’로 자신의 위상을 탄탄히 굳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감우성과 채림이 주연해 교사와 사랑에 빠진 여학생의 이야기를 그린 ‘사랑해 당신을’에서 차태현은 채림과 아슬한 감정을 나누는 역할로 출연했다. 이 드라마는 차태현이 직전 출연한 SBS ‘해피투게더’에 이은 그의 스타덤을 이룬 또 하나의 디딤돌이었다. ‘사랑해 당신을’이 중장년층을 비롯한 가족단위 시청자가 즐겨보는 주말극이라는 점에서 차태현은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는 바탕을 구축할 수 있었다.

차태현은 1995년 KBS 슈퍼탤런트로 꼽히며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5년가량의 짧지 않은 시간은 그에게 제대로 된 기회를 주지 못했다. 그리고 1998년 MBC ‘해바라기(사진)’. 대학병원 신경외과 레지던트 역으로 출연한 그는 ‘삭발 투혼’을 펼친 상대역 김정은과 함께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의사와 환자 역을 나눠 맡은 두 사람은 코믹함을 바탕으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안겨주며 드라마의 맛깔스러움을 더했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모 이동통신 CF모델로 활약했다. 시리즈로 이어진 CF는 “묻지마 다쳐”라는 유행어를 낳으며 사회적인 화제를 모았다. 1개의 휴대전화에 2개의 번호가 주어지는 서비스 콘셉트를 담은 CF 속 대사는 ‘아무에게나 가르쳐주는 번호와 단 한 사람에게만 알려주는 번호’의 의미를 담아 전화번호를 알아내려는 남자를 외면하는 여자의 것이었다. 당시 국가정보원의 불법도감청 의혹 사건, 전직 대통령들의 비자금 사건, 일부 중년들의 ‘묻지마 관광’ 등 세태와 맞물려 사회적 의미가 더해지며 큰 화제가 되었다.

이를 발판으로 차태현은 김정은과 함께 1999년 최고의 스타로 등극했다. 때마침 김정은 역시 오랜 무명의 시간을 지나 SBS 시트콤 ‘행진’의 주연으로 출연 중이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