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서도 흔들…깊어만 가는 니퍼트 고민

입력 2015-09-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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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부상·부진 속 최근 구원등판서도 흔들
두산 김태형 감독 “부담 컸던 것 같다”


한 시즌 내내 고민이 계속된다. 두산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4) 얘기다. 지난 4년간 늘 팀의 기둥으로 활약했던 최고의 외국인선수이기에 두산이 느끼는 상실감은 더 크다.

니퍼트는 올 시즌 2차례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15경기(선발 13경기)에서 69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6월초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51일간 자리를 비웠고, 지난달 중순 복귀 후 3번째 경기 만에 다시 오른쪽 서혜부 근육 미세 손상이 발견돼 19일간 치료에 집중했다. 지난 시즌(30경기 179.1이닝)의 절반도 뛰지 못한 셈. 시즌 성적도 3승5패, 방어율 5.74로 좋지 않다. 삼성전 3경기에선 승리 없이 1패, 방어율 4.63을 기록하면서 4년간 이어온 ‘삼성 킬러’의 위용도 지키지 못했다.

그렇다고 두산이 가차 없이 니퍼트를 새 용병으로 교체할 상황도 아니었다. 4년간 보여줬던 모습에 대한 믿음이 워낙 큰 데다, 다른 용병 둘은 더 부진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니퍼트는 여전히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9일 목동 넥센전에 구원등판했다가 1이닝 3안타 2볼넷 5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졌다. 남은 시즌 동안 그를 불펜으로 요긴하게 활용하려 했던 두산 김태형 감독의 계획도 다시 흔들렸다. 김 감독은 10일 잠실 KIA전에 앞서 “니퍼트의 몸에는 이상이 없다. 경험이 있는 선수라 실전감각의 문제로 보기도 어렵다”며 “아무래도 어려운 상황에 올라와 부담이 컸던 것 같다. 앞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차피 포스트시즌에선 니퍼트가 선발 한 자리를 맡아줘야 한다. 불펜 등판은 그 때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김 감독은 “니퍼트는 정규시즌 막판에도 선발로 나설 수 있다. 앞으로 불펜에서 선발로 돌아갈 준비를 하면서 투구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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